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아산 우리카드 한새의 상승세를 저지하며 단독 2위를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1(16-25, 25-23, 25-19, 25-19)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9승 4패(승점 27)로 4연승과 함께 단독 2위를 유지하며 선두 삼성화재(승점 29)를 바짝 쫓았다. 반면 우리카드는 9승 4패(승점 23)로 2위 탈환에 실패했다.
리버맨 아가메즈가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인 36득점(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2개 포함)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최민호(8득점, 블로킹 4개)와 윤봉우(10득점, 블로킹 3개) 센터진이 블로킹 7개를 합작하며 아가메즈를 지원했다. 박주형도 8득점, 부상 투혼을 발휘한 임동규도 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루니(18득점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1개)와 김정환(15득점 서브 에이스 2개)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박진우가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0득점으로 적재적소에서 활약을 보였지만 1세트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현대캐피탈에 역전패를 당했다.
1세트는 시작부터 우리카드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임동규의 공백 속에서 처음부터 리시브가 흔들린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의 공격이 연달아 범실이 되고 속공 루트마저 우리카드의 블로킹 벽에 가로막히며 10-20 더블스코어까지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김호철 감독이 부상 중인 임동규를 긴급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벌어진 점수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우리카드는 김정환의 퀵오픈과 블로킹을 엮어 먼저 16-25로 손쉽게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는 박빙이었다. 아가메즈의 연속 블로킹 2개로 12-10로 리드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13-11 상황에서 아가메즈의 백어택을 우리카드가 두 번 연속 발로 걷어내며 따라잡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지만 우리카드에 리드를 넘겨주지 않고 경기를 이끌어갔다. 아가메즈가 공격은 물론 블로킹에서도 맹활약하며 분전하면서 2세트는 그대로 현대캐피탈이 가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우리카드 역시 끈질기게 현대캐피탈을 추격하며 김광국과 루니의 연속 블로킹으로 21-2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현대캐피탈은 허를 찌르는 아가메즈의 공격과 권영민의 마무리 오픈으로 25-23으로 앞서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이 2세트가 이날 경기 승부처가 됐다. 2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3세트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25-19로 세트 스코어서 앞서나갔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집은 현대캐피탈은 4세트 윤봉우와 최민호, 박주형이 블로킹과 속공, 오픈을 골고루 섞어 아가메즈를 지원사격하며 16-11까지 앞섰다.
분위기는 현대캐피탈 쪽으로 기운 상황이었다. 아가메즈가 박진우와 안준찬의 블로킹 벽을 뚫고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를 이어갔고, 임동규의 시간차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결국 상대 오픈 범실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첫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가져온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선두 삼성화재 추격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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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