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꼬꼬댁 교실', 복합 진화된 삼촌판 '아빠 어디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2.21 18: 36

다문화 가정이란 코드와 삼촌판 '아빠 어디가'로 부를 만한 인기 예능 포맷이 합쳐졌다.
21일 오후 5시 40분 tvN '꼬꼬댁 교실'이 첫 방송됐다. 이 프로그램은 허당 삼촌(이기광, 김민준)과 다문화가정 다섯 악동의 엄마 나라 베트남 체험기를 담아낸다. 황민우, 이유진, 강동민, 장예슬, 조예지 등 6~9세 다섯 명의 아이들이 출연, 지난 달 말 8박 9일 일정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촬영을 마쳤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리틀 싸이'로 유명한 민우의 베트남 외갓집을 방문했다. 외가집에서는 항상 민우를 그리워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이 그려졌고, 손주를 향한 이들의 절절한 마음이 뭉클함을 안겼다.

또 아이들이 현지 학교에 가보고 엄마의 추억이 담긴 곳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는 장면, 꼬꼬마들이 첫 등교해 첫 수업을 받는 모습 등이 전파를 탔다.
"나는 한국사람이니까 베트남 친구들과 말이 안 통했다"라고 학교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아이들. 베트남의 피가 흐르지만 한국 아이들인 이들에게 엄마의 고향은 낯선 곳이었다. 이 간극을 좁히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표가 될 전망.
이들을 인솔한 연예인들은 아빠가 아닌 삼촌들이다. 이 과정에서 가수 이기광(비스트)의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였다. 닭 머리 모형을 쓰고 첫 등장한 그는 '꽝삼촌'이란 별명으로 단숨에 인기만점 삼촌으로 부상했다. 이기광은 아이돌을 넘은 삼촌의 친근한 매력으로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직접 밥을 떠먹여 주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목욕, 빨래를 손수 챙기는 등 섬세한 모습으로 무대 위 이기광이 아닌 사람 이기광의 따스한 면모를 엿볼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삼촌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어려운 여행. 꼬꼬마들은 이유도 모르게 울고 기분이 급변했으며, 마음대로 통솔되지 않았다.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 예지를 두고 "여자의 마음은 어려도 모를 것 같다"라는 멘트를 남겨 웃음을 안기기도.
'아빠 어디가'가 아빠들과 아이들의 여행으로 이들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정'을 나누는 예능이라면 '꼬꼬댁 교실'은 아빠를 삼촌으로 대치시키고, 여행을 한국에 정착한 다문화 가정의 외가집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비슷한 포맷 속 신선한 지점들도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도 다문화 가정이라는 현 사회적 현상을 예능에 적극 반영한 모습이 돋보였다. 여기에 현 인기 예능 코드들인 동심, 예능, 힐링 등을 접합 시킨 모습이다.
제작진은 "'아빠 어디가'를 통해 순수한 동심과 여행이 주는 힐링을 느낀 사람이라면 '꼬꼬댁 교실'의 아이들이 엄마의 나라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퍼져 나오는 따뜻한 마음과 멤버들 사이에 싹트는 따뜻한 가족애도 그대로 전해질 것이다. 삼촌과 아이들의 좌충우돌 여행기로 '아빠 어디가'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라며 기대를 당부하기도.
다문화 가정과 상생을 담은 이 프로그램을 비롯해 앞으로도 공익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 제작하는데 힘쓸 예정이라고 밝힌 tvN의 또 다른 도전이다.
nyc@osen.co.kr
'꼬꼬댁 삼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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