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원서 논란' 장미란, "내용 확인 못했다…제 불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2.21 18: 39

[OSEN=이슈팀]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에 대한 선처 탄원서을 제출했던 역도스타 장미란이 사과의 마음을 내비쳤다.
장미란은 21일 장미란재단 페이스북을 통해 "은퇴 후 지난 10월 인천전국체전 당시 후배들 격려차 오랜만에 경기장에 방문했다.당시 역도연맹관계자가 회장님이 어려운 여건에 있는데, 연맹 일이 어렵다고 하시며 우리가 도움을 드려야 되지 않느냐 라고 경기장에서 말씀 하시기에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탄원서 내용은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도 고백했다. 그는 "서명 당시 탄원서에 대한 내용은 없어서 확인하지 못했다. 서명 명단을 봤을 때 연맹 임원들의 서명이 있어서, 사실 역도인으로 연맹을 위해 해야 하는 일로 알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사의 타이틀이 마치 제가 주도하여 탄원서가 제출된 것 같이 기사가 나간 것에 대해서는 저도 많이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 연맹의 일로만 생각하고, 이렇게 사회적으로 큰 일 인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다. 이러한 일로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의 심경을 내비쳤다.
지난 20일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대한역도연맹 소속 300여명은 류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19일 류 회장 측 변호인을 통해 재판부에 제출했다. 올 초부터 대한역도연맹 회장으로 활동해온 류 회장의 구명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탄원서 서명 명단에 장미란이 포함되어 있어 커다란 논란을 일으켰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장미란씨가 자발적으로 했다고는 믿지 않는다", "역도인들의 변별력이 문제이다"라는 등 주로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류회장은 2002년 자신의 사위와 이종사촌인 여대생 하모 씨의 관계를 불륜으로 의심하고 자신의 조카에게 하씨 살해를 지시한 혐의로 2004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윤길자씨의 남편으로 대한역도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여대성 청부살해범' 윤씨는 이후 지난 5월 한 방송 시사 프로그램이 윤씨가 허위진단서를 발급 받아 수차례의 형집행정지를 받으며 사실상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고발하면서 대중의 공분을 샀다.
이 과정에서 허위진단서를 발급해준 세브란스병원 박모교수와 남편 류 회장이 구속됐다. 류 회장은 회사자금 87억여원을 빼돌리고 이 가운데 2억5000만 원을 윤씨 입원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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