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시간탐험대', 유상무 눈물..분노유발 '생고생 예능' 탄생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2.21 23: 29

"어느 정도 인정은 해줘야죠. 너무 억을해서 그래요. 이게 말이 돼요?"
'분노 유발 무작정 생고생 예능'이 탄생했다.
21일 첫 방송된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이하 시간탐험대)는 "시청률이 별로 안 나왔으면 좋겠다. 없어지게"라는 개그맨들의 토로에서부터 시작됐다. 너무 힘들어서 솔직히 시청률이 안 나오기를 바랐다고 진담 반 농담 반 멘트를 던진 유상무 등 개그맨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정규편성 됐고 멤버들은 다시 모였다.

'시간탐험대'는 역사적 고증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낸 인포테인먼트 성격의 tvN 신규 예능 프로그램. 남희석, 장동민, 유상무, 조세호, 이상준, 김주호와 UFC 파이터 김동현 등 시간탐험대원 7인방이 출연한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타임슬립을 소재로 출연자들이 탐험 대원이 돼 17세기 광해군 시대로 과거여행을 떠났고, 그 과거에서 조선시대의 양반과 노비, 그리고 나졸의 역할로 선조들의 삶을 체험했다.
조선시대 양반들의 유배생활을 주요하게 경험한 이들은 그야말로 생고생을 겪었다.
김동현은 간통죄로 몰려 곤장을 맞고 칼을 쓴 채 160리나 되는 유배길을 떠났고, 장동민과 김주호는 장형 100대에 완도 유배 형벌을 받았다. 이들과 함께 유배길을 떠난 다른 출연자들. 유상무는 "뭔가 편하다 했는데 역시"라며 앞으로의 고생을 씁쓸히 예감했다.
프로그램의 큰 그림은 제작진과 출연진의 대결구도다. 100대 장형에 현장이 곡소리로 가득차자 제작진은 "'남은 98대 맞을 수 있죠?"라고 말해 약을 올리는 식이었다. 이 때 '당시에는 장 대신 곤장을 사용하기도 했다'라는 역사적 사실이 자막으로 흐르며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드러냈다.
또 소달구지는 사형수가 사형장에 갈 때만 사용할 수 있었다는 고증이 자료 화면을 통해 보여줬고, 방송 속 죄인이 된 출연자들은 걸어서 유배길을 가야 했다. 버스감옥에서 내려 칼을 목에 찬 채 하루에 수십 km를 걸어야하는 멤버도 있었고, 해 지고 기온이 뚝 떨어진 곳에서 유배지로 이동하기 위해 나룻배를 이용한 멤버도 있었다. 17세기에 제작진과 출연진의 협상은 없었다.
특히 김동현은 15근 무게의 칼을 목에 찬 채 걷고 또 걸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산이 엄청 높더라. 사람이 하는 건데 '설마 넘겠어?'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런 산을 세 개는 넘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장동민은 불피우는 기구 활비비로 이용해 불을 피우기 위해 노력했고, 유상무는 적소에서 보수주인인 방을 쓰기 위해 집 보수에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고생의 대명사 SBS '정글의 법칙',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슬립 소재를 최근 선보인 MBC '무한도전',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첨예한 대결 구도를 선보이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등 여러 예능프로그램들을 떠올리게도 했다. 여기에 '역사 공부'를 첨가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방송 말미 출연자들은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지레 겁먹은 모습을 보이며 제작진이 만든 '억지 설정'에 분노했다. 유상무는 카메라를 향해 눈물을 흘리며 "어느 정도 인정은 해 줘야지. 너무 억울해서 그래요. 이게 말이 돼요?"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시간탐험대'는 tvN의 흥행 콘텐츠인 '응답하라 1994'와 '더 지니어스 2: 룰 브레이커' 사이에 샌드위치 편성됐다. tvN은 이 세 프로그램으로 토요 예능 트로이카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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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탐험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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