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TV] '세결여' 불륜 이지아-시월드 손여은, 누가 더 불행해?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2.22 08: 01

'섬뜩한 시월드, 남편의 불륜..불행에 빠진 그녀들.'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속 여자들의 모습이다. 이지아는 '남편의 여자'를 눈치챘고, 손여은은 시월드 속 자신의 자리는 없음을 깨닫고 있다. 서로 다른 문제이지만 결혼 생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음은 같다.
21일 방송된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에서 태원(송창의 분)과 결혼한 채린(손여은 분)은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자신에게 마음이 없는 태원과 결혼을 강행하고, 결혼 전부터 시어머니 최여사(김용림 분)의 입맛에 맞추려 노력해 온 채린은 시청자들에게 호감형 캐릭터는 아니었다.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이 캐릭터는 '동정형'이 됐다. 최여사 집안의 새 며느리가 된 채린은 남편의 사랑을 조금도 받지 못한다는 가장 큰 문제를 기반으로 태원과 딸, 그리고 시어머니와 시누이 사이에서도 갈등을 빚게 됐다. 
이날 채린은 태원에게 "딸 슬기(김지영 분)에게 절도 있게 대하라. 아빠 바보가 될 수 있다"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자 태원은 "여기가 사관학교는 아니지 않냐?"라는 비난조 어투로 그를  몰아세웠다. 또 추운 날씨에 슬기를 늦게 데리러 갔다는 이유로 남편, 시누이, 시어머니가 돌아가면서 그를 비난했다. 정점은 집안도우미. 슬기의 픽업에 채린이 늦은 사실을 집안도우미가 먼저 최여사에게 말한 것을 두고, 채린이 기분 나빠 한 소리를 하자 온 집안 식구들은 채린을 탓하는 분위기였다.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 채린은 집안도우미 일과 관련, "굴러 들어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그는 위로 받을 심정으로 남편 태원에게 "나보고 굴러들어 온 돌이래요"라며 울먹였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런 말은 안 들었으면 좋겠다"란 차디찬 것이었다. 점점 이중성을 드러내는 시어머니까지, 그 집에서 채린의 편은 아무도 없어 보인다.
다른 한쪽에서 은수는 남편 김준구(하석진 분)와 여배우 이다미(장희진 분) 사이가 심상치 않음을 드디어 눈치채게 됐다.
앞서 자신에게 "결혼생활이 행복하냐"는 의미 심장한 질문을 던졌던 다미를 은수는 미용실에서 또 마주쳤다. 은수는 다미에게 "결혼하신다는 소식 들었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뭔가 부자연스러운 둘의 관계. 집에 돌아온 은수는 운명적으로 준구의 휴대폰에서 다미의 결혼 특종을 한 기자에게 받은 문자를 발견했다.
내용은 "이다미의 결혼발표와 관련해 꼭 묻고 싶은 것이 있다"라는 것이었다. 여자의 직감으로 은수는 둘 사이에 뭔가 있음을 눈치챘고, 이어 다미가 다짜고짜 결혼생활이 행복하냐고 물은 기억을 회상했다.
잠시 '멘붕'이 됐지만 이내 기자의 휴대폰 번호를 저장한 은수. 예고편을 통해서는 기자를 만난 은수가 결혼생활과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의견을 전하는 장면과 준구에게 다미와 관련해 분노를 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며느리자 아내로서 겪는 이들의 갈등은 큰 줄기는 다르나 비슷한 심정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끔찍한 시월드는 채린 이전 은수가 이미 겪은 것이다. 두 여자의 불행의 크기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나, 두 여자의 슬픔과 갈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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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결혼하는 여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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