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첫사랑은 아직 진행 중이다.
지난 21일 방송된 '응답하라 1994' 19회를 통해 성나정(고아라 분)을 중심으로 한 쓰레기(정우 분), 칠봉이(유연석 분)의 삼각 로맨스가 다시 점화됐다. 나정의 첫사랑 쓰레기, 칠봉이의 첫사랑 나정은 얽히고 설킨 관계를 풀어낼듯 풀지 못한 채로 복잡한 감정을 유지했다.
반면 신촌하숙이 배출한 1호 커플 삼천포(김성균 분)과 조윤진(도희 분)의 사랑은 이상무, 파란불이 켜졌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두 사람은 삐긋거리는 모습으로 이별 위기에 처한 듯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삼천포의 프러포즈 덕에 다시 훈풍이 불었다. 해태(손준호 분)도 첫사랑 애정이(윤서 분)과, 빙그레(바로 분)도 다이다이선배 진이(윤진이 분)와 결혼을 전제로 진지한 교제를 이어갔다.

'응답하라 1994' 등장인물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첫사랑'이다. 서로가 누군가의 첫사랑으로 존재하며 순애보적인 러브라인을 그려가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바에 따르면, 이후 빙그레는 진이와 결혼했고, 삼천포와 조윤진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나정 역시 쓰레기, 칠봉이 중 한 사람과 화촉을 밝혔다.
이날 칠봉이는 나정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언제가 될지 몰라도 몇 년 뒤에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그리고 그 때 네 옆에 아무도 없다면 '우리 연애하자'고 했던 말 기억해?"라며 "나 네가 좋아.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았고 아직도, 지금도 좋아"라고 돌직구로 고백했다. 그리고 현재 나정의 곁에는 아무도 없는 상황.
앞서 칠봉이는 나정에게 한 차례 고백을 한 바 있다. 당시 쓰레기(정우 분)에게 마음을 품고 있었던 나정은 칠봉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나정은 쓰레기와 연인이 됐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별 수순을 밟았다.
이별을 맞았으나 나정이 쓰레기에 대한 마음을 접었는지, 쓰레기가 나정을 잊었는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다. '응답하라 1994' 19회에서 쓰레기는 눈발이 날리는 겨울, 차를 몰고 나정의 집 앞으로 갔다. 또 20회 예고 영상에서는 나정에게 전화를 걸어 "오빠 좀 잠깐 볼수있냐"며 연락을 했다. 이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나정의 모습이 담겨 관계에 변화를 짐작케 했다.
2막을 맞은 나정-쓰레기-칠봉이의 러브라인은 어렵지만, 해태-애정, 삼천포-윤진, 빙그레-진이의 사랑은 행복했다. 삼천포는 윤진의 손가락에 반지 대신 통장 3개를 끼워주며 "청약통장이 만기되는 날 프러포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빙그레도 한결 같은 진이 사랑으로 장수 커플에 등극했고, 바람둥이였던 해태도 애정 바라기로 믿음을 키워갔다.
현재 '응답하라 1994'의 첫사랑들은 모두 진행 중이다. 윤곽은 나왔으나 이들이 어떤 아픔을 이겨내고 지금의 사랑을 쟁취했는지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 특히 극 초반부터 기대를 모았던 나정의 남편이 한 번의 이별을 견뎌내고 쓰레기가 될 것인지, 사랑을 쟁취하는 칠봉이가 될 것인지 다시 한번 궁금증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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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