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중고신인상 강호동·먹방상 유재석, 웃음 뒤 씁쓸함[KBS연예대상]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2.22 07: 59

두 국민MC 강호동과 유재석이 2013 KBS 연예대상에서 웃음 뒤 씁쓸함을 삼켜야했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2013 KBS 연예대상에서 각각 중고신인상과 먹방상을 수상했다. 큰 웃음을 주는 대목이었지만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 남는 씁쓸함은 어쩔 수 없었다.
이들이 이날 받은 두 상은 틈새시상식으로 명명된 그야말로 틈새 코너에서 시상된 것. 허경환, 신봉선이 MC로 나서 이들에게 상을 건네고 수상소감을 물었다. '맘마미아'의 출연진이 강호동과 함께 중고신인상을 받았고, 유재석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추사랑과 접전 끝에 먹방상의 주인공이 됐다.

연예대상인만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코너였다. 그러나 두 사람이 이 두 상을 제외하곤 단독 수상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웃음을 아쉬움으로 변하게 했다. 강호동의 경우 '우리동네 예체능'으로 베스트 팀워크상을 수상하긴 했지만, 유재석은 이조차도 없었다.
강호동은 올 한 해 KBS 예능에서 부침을 겪었다. '달빛 프린스'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시청률 저조로 폐지의 철퇴를 맞았다. 그러나 곧 '우리동네 예체능'으로 스포츠와 예능을 접목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 시청률도 나쁘지 않았고 동시간대 1위를 줄곧 지킨 것도 물론이었다.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에 임하는 강호동에게는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유재석은 지난 2007년부터 '해피투게더'를 지키며 프로그램의 장수를 이끌었다. 또 최근 도입된 '야간매점' 코너가 화제의 중심에 서며 다시금 프로그램의 생명이 연장됐다. 또한 유재석은 지난 2005년 대상을 수상한 이후 KBS 연예대상에서 그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해 대상 수상의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던 상황. 그렇기에 유재석의 무관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도 두 MC는 중고신인상과 먹방상을 수상한 뒤 환하게 웃어보였다. 유재석은 "갑자기 큰 상을 주셔서 당황스럽다. 사랑이에게 미안하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고, 강호동은 머리 위로 큰 하트를 그려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화답했다. 이들은 대상 수상자 못지않은 훈훈함을 남기며 기꺼이 중고신인상, 먹방상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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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대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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