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추신수(31) 영입전에서 철수할 기미까지 보였던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액션’에 불과했다. 추신수에 대한 일편단심은 여전했다. 밀고 당기기를 견디지 못한 텍사스는 결국 추신수 측의 의견을 수용했다. 물론 투자의 결과물은 확실했다.
미 언론들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약 1380억 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텍사스는 로빈슨 카노(시애틀), 제이코비 엘스버리(뉴욕 양키스)와 함께 올해 FA시장 최대어로 손꼽혔던 추신수와 시종일관 연계된 끝에 결국 크리스마스가 가기 전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텍사스는 올해 91승72패(.558)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문턱에서 정말 한끗차로 좌절했다. 수준급 마운드, 그리고 이름으로 보면 수준급 타선을 가지고 있었지만 타선이 정상급 팀들보다는 폭발력과 꾸준함 모두 떨어진다는 단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팬들로부터 '물타선'이라는 오명에 시달려야 했다.

때문에 텍사스는 이번 오프시즌의 최대 목표를 타선 보강으로 잡았다. 일찌감치 디트로이트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프린스 필더라는 거포를 영입했다. 이안 킨슬러라는 수준급 2루수를 내주긴 했으나 중심타선 보강을 향한 텍사스의 과감한 결단이 빛났다는 평가였다. 텍사스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타선의 마지막 취약지대였던 리드오프 보강도 나섰다.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선수는 역시 추신수였다.
하지만 협상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장기계약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단장으로 손꼽힌다. 실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열렸던 MLB 윈터미팅 당시에도 추신수에 7년 계약을 제시하는 것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원터미팅이 끝난 뒤에는 “더 이상의 큰 영입은 없을 것”이라며 짐짓 느긋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전형적인 언론 플레이였다.
가장 유력한 구매자로 불렸던 텍사스가 이런 태도를 보이면서 추신수 영입전은 미궁으로 빠져드는 듯 했다. 하지만 추신수에 대한 텍사스의 사랑은 여전히 가슴 속에서 타오르고 있었다. 경쟁자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내려가길 반복한 가운데에서도 텍사스는 꾸준히 추신수와 연계되며 영입전을 지켰다. 결국 텍사스는 추신수 측이 요구한 7년 계약을 들어주기로 결정했고 1억3000만 달러라는 MLB 역대 외야수 6위 계약을 안기며 대권도전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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