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가 텍사스 레인저스의 손을 잡았다. 한국 선수로는 박찬호(40)에 이어 두 번째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는 선수가 됐다. 추신수가 텍사스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박찬호의 아픔까지 지워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언론들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과 텍사스의 계약 소식을 긴급 속보로 알렸다. 미 언론들의 의하면 텍사스는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380억 원)을 제시해 추신수의 사인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은 MLB 외야수 역대 6위(라미레스, 켐프, 엘스버리, 크로포드, 소리아노)의 대형 계약으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연봉 1억 달러 계약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타격의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텍사스였지만 올해는 ‘물타선’의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오히려 마운드가 더 힘을 냈다.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텍사스였다. 이에 텍사스는 타선 보강을 대명제로 삼고 이번 오프시즌을 출발했다. 디트로이트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프린스 필더라는 거포를 영입한 텍사스는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인 추신수까지 영입함으로써 확실한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1961년 창단, 1972년부터 지금의 이름을 쓰고 있는 텍사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인기구단 중 하나다.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바로 박찬호가 뛰었던 팀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박찬호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75승을 쓸어 담는 에이스급 활약을 보였고 FA 자격을 취득해 텍사스와 5년 6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당시로서는 거액의 계약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텍사스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부상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2002년 첫 해 9승8패 평균자책점 5.75로 부진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트레이드로 떠날 때까지 단 한 번도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텍사스에서 거둔 성적은 22승23패 평균자책점 5.79였다. 현지에서는 실패한 계약의 표본으로 여전히 활용될 정도다.
그렇게 박찬호가 떠난 후 추신수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는 두 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당시와 상황 자체는 비슷하다. 텍사스는 박찬호에게 큰 기대를 걸었고 이는 추신수에게도 마찬가지다. 추신수에게 안겨둔 7년 1억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이 이를 증명한다. 과연 추신수는 텍사스에 남아 있는 선배의 실패 사례를 깨끗하게 지워낼 수 있을까. 일단 출발 자체는 아주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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