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선택, 왜 텍사스였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22 07: 11

여러 팀들이 그를 원했지만 추신수(31)의 선택은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시즌 중 추신수의 언급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미 언론들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와 추신수의 7년 1억3000만 달러(약 1380억 원) 계약을 일제히 보도했다. 추신수의 이번 계약은 올해 FA시장에서 로빈슨 카노(시애틀, 10년 2억4000만 달러), 제이코비 엘스버리(뉴욕 양키스, 7년 1억5300만 달러)에 이은 세 번째 대형 계약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첫 연봉 총액 1억 달러 이상 계약이며 역대 메이저리그(MLB) 외야수 계약으로는 6번째 해당된다.
올해 ‘물타선’이라는 오명에 시달린 끝에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텍사스는 올해 오프시즌 최대 과제로 타선 보강을 손꼽혔다. 그리고 그 작업을 착착 진행해나갔다. 오프시즌 초 디트로이트와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프린스 필더라는 거포를 영입한 텍사스는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인 추신수까지 쓸어 담음으로써 단번에 ‘핵타선’으로 변모했다. 내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텍사스는 실제 꾸준히 추신수에 관심을 드러냈고 가장 빈번하게 오르 내린 팀이었다. 하지만 경쟁자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뉴욕 양키스를 비롯, 몇몇 팀이 추신수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 역시 끊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추신수는 왜 텍사스를 선택했을까. 시즌 중 차기 행선지에 대해 넌지시 준 힌트를 생각하면 맞닿는 점이 있다는 평가다.
추신수는 시즌 내내 차기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일단 현재에 집중한 뒤 시즌이 끝난 후 모든 것을 생각하겠다는 의미였다. 신시내티에 대한 예우이기도 했다. 하지만 약간의 힌트는 내비쳤다. 추신수는 당시 “한인들이 많은 팀,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일단 첫 머리에 손꼽았다.
텍사스는 이것에 부합하는 팀이다. 텍사스는 올해 91승72패(.558)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를 기록했다. 선두 오클랜드와의 승차는 5.5경기였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2012년에도 오클랜드에 간발의 차이로 뒤진 2위였다. 요약하면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전력을 갖춘 팀이라는 의미다. 필더와 추신수까지 보강했으니 이제는 포스트시즌을 넘어 월드시리즈를 겨냥할 수도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스캇 보라스는 윈터미팅 당시 인터뷰에서 “추신수가 팜 시스템까지 모두 살펴보고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팀이 지속가능한 강팀으로 남을 수 있느냐도 조건으로 봤다는 의미인데 텍사스는 팜 자체도 나쁘지 않은 팀이다. 여기에 언제든지 투자도 가능한 팀이라 꾸준히 상위권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이 추신수에게 어필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텍사스 지역에는 한인들이 꽤 많이 거주한다. 텍사스주 최대 도시 중 하나인 댈러스에는 휴스턴 총영사관의 출장소가 있는 등 한인들의 베이스가 꽤 넓은 편이다. 한국에서는 댈러스/포트워스행 직항 비행기가 뜰 정도다. 적어도 지금껏 뛰었던 클리블랜드나 신시내티보다는 한인 사회가 크게 형성되어 있는 곳으로 거주 자체도 용이할 수 있다. 한인 사회가 크면서도 로스앤젤레스나 뉴욕보다는 조용한 분위기라는 점 또한 추신수의 성향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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