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외인타자 등장, '투수 잔혹사' 재현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2.22 07: 16

투수 잔혹사가 재현될 것인가. 
2014년 프로야구 최대 화두는 외국인타자들의 등장이다. 지난 2년간 프로야구는 외국인 투수 편중 현상으로 외국인 타자들의 설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외국인선수 보유 확대와 함께 각 팀들은 저마다 화려한 이름값을 자랑하는 특급 타자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SK는 최근 9시즌 연속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125홈런을 터뜨린 거포 루크 스캇을 영입했고, NC도 만 27세의 40인 로스터 메이저리거 에릭 테임즈를 데려오며 타선의 중량감을 더했다. 두산도 메이저리그 통산 108홈런의 호르헤 칸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외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도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일발 장타력을 갖춘 거포로 주목받고 있으며 KIA와 LG도 각각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는 브렛 필, 크리스 콜라벨로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날고 기는 특급 타자들의 등장으로 당장 투수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생겼다. 
프로야구의 역사를 돌아보면 투수들은 외국인 타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외국인선수 도입 첫 해에는 규정타석을 채운 외국인 타자가 4명밖에 되지 않아 전체 기록상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타이론 우즈와 스캇 쿨바의 성공 이후 각 팀들은 새로운 특급 타자 영입에 혈안이 되기 시작했다. 
1999년에는 규정타석 외국인 타자가 역대 가장 많은 7명이었고, 그해 프로야구 평균자책점은 4.98로 역대 최고 높은 수치였다. 홈런도 역대 최다 1274개로 경기당 평균 2.41개. 우즈 뿐만 아니라 펠릭스 호세, 제이 데이비스, 댄 로마이어, 찰스 스미스 등 특급 외국인 타자들의 등장으로 토종 타자들도 덩달아 힘냈다. 
이후 외국인 타자 선호 흐름이 프로야구를 지배했다. 리그 평균자책점은 2000년 4.64, 2001년 4.71로 타고투저 현상이 이어졌다. 외국인 타자들이 득세한 1999~2003년에는 4년 연속 매해 1000홈런 이상 터졌다. 중심타선에 1명 이상 배치된 외국인타자들의 존재로 타선의 무게가 달라졌고, 투수들은 그들과 승부하느라 애를 먹었다. 
가장 최근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2009년에도 리그 평균자책점이 4.80이었고, 무려 1155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당시 로베르토 페타지니, 카림 가르시아, 클리프 브룸바, 덕 클락 등 4명의 외국인 타자들이 규정타석을 채운 시기. 그들이 차례로 떠난 후 2010년 4.58, 2011년 4.14, 2012년 3.82로 리그 평균자책점이 낮아졌다. 올해 4.32로 올랐지만 홈런은 798개로 평균 수준이었다. 
지난 2년간 사라졌던 외국인 타자들이 이제는 각 팀마다 1명씩 자리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외국인 타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투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견제를 받은 토종 타자들도 상승 효과가 가능하다. 내년 시즌 투수 잔혹사가 재현될지도 모른다. 투수들이 어느 때보다 긴장을 바짝 해야 할 듯하다. 
waw@osen.co.kr
스캇-테임즈. SK-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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