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가 아시아 메이저리거로는 역대 최고액의 잭팟을 터뜨렸다. 결코 돈만을 쫓아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빛나는 대박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했으며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놓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FA 시장에 남은 최대어 추신수의 텍사스행에 미국 언론들도 대서특필했다.
추신수의 텍사스와 계약 조건을 보면 한 가지 의문을 남길 만하다. 텍사스의 조건이 뉴욕 양키스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윈터미팅 전 양키스는 추신수에 7년 총액 1억4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텍사스의 계약은 양키스보다 1000만 달러가 부족하다.

그런데 양키스의 제안을 거절하며 텍사스를 택했다는 점은 모두가 놀랄 만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금전적으로는 주세를 생각할 수 있다. 텍사스는 주세 없이 연방세로 세율이 30% 수준이지만 뉴욕은 주세가 8.8%로 세율이 40%에 달한다. 이를 감안할 때 실수령액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 양키스라는 프리미엄과 상징적인 금액으로 볼 때 텍사스행은 의외의 결정이라 할 만하다. 추신수가 단순히 돈과 뉴욕이라는 빅마켓을 쫓지 않고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돈 대신 다른 무언가를 택했다'는 점에서 텍사스팬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을 수 있다.
추신수는 약체였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부터 승리를 갈망하며 우승을 추구했다. 마운드가 안정돼 있으며 현재 전력과 미래 전력 모두 탄탄한 텍사스는 전반적으로 고령화돼 있고 마운드가 불안한 양키스보다 우승 가능성이 더 높은 팀으로 꼽힌다. 당장 추신수의 가세로 타선 약화를 만회한 텍사스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수 구성을 볼 때도 양키스보다 텍사스가 추신수를 더욱 필요로 하고 있다. 양키스는 제이코비 엘스버리를 영입한 뒤 카를로스 벨트란까지 데려왔다. 기존 브렛 가드너, 버논 웰스, 스즈키 이치로로 외야가 포화 상태다. 하지만 텍사스 외야에는 확실히 중심이 될 만한 선수 없다. 추신수가 외야의 리더가 될 수 있는 팀이다.
텍사스는 지난해를 끝으로 마이클 영이 팀을 떠난 이후 확실한 클럽하우스 리더가 없다. 주릭슨 프로파를 비롯해 레오니스 마틴, 마이클 초이스 등 젊은 선수들의 모델이 되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추신수는 여기에 맞아떨어지는 선수로 양키스보다는 텍사스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존재다. 추신수는 돈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고, 중심이 될 수 있는 텍사스를 택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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