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kt의 젊은 선수들을 키우기 위한 육성 코스가 완비되고 있다. 이들을 가르칠 든든한 선생님, 그리고 든든한 학교도 마련됐다. 제반 여건을 모두 갖춘 kt의 힘찬 걸음마가 시작된 모습이다.
10구단으로 내년 퓨처스리그(2군)를 거쳐 2015년부터 1군에 진입하는 kt는 최근 팀의 기초 공사에 여념이 없다. 지난 8월 신인드래프트와 9월 공개 트라이아웃을 통해 ‘kt 1기’ 선수단을 수혈했고 10월 1일부터는 남해캠프에서 기초 체력 강화를 비롯한 밑그림을 그렸다. 일정은 쉴새 없이 이어졌다. 선수단은 남해캠프가 끝난 뒤 단 이틀을 쉬고 지난 11월 20일 미국 애리조나로 향했다.
남해캠프는 말 그대로 맛보기였다. 체력을 위주로 훈련 프로그램을 짰다. 기술 훈련을 하려면 그에 맞는 체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제 막 학교를 벗어난 선수들은 대부분 그런 면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다는 것이 조범현 kt 감독의 설명이다. 애리조나 캠프는 조금씩 색칠을 하는 단계다. 남해캠프와는 달리 체력은 물론 기술적인 훈련, 그리고 팀 전술을 숙지하는 복합적인 훈련이 이뤄진다.

훈련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아무런 차질 없이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kt는 남해캠프, 애리조나 캠프, 그리고 2월 대만캠프까지 일정이 빡빡하다. 해외전지훈련 기간만 무려 83일에 이른다. 때문에 선수들에게 활력소를 주는 일정까지 세밀하게 짜 진행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직 어리고 이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아 선수들이 빡빡한 일정에 지치지 않게끔 배려하는 것이다. 조범현 감독이 직접 이 일정을 관리하고 있다.
지원도 더할 나위없이 좋다. 현재 kt는 애리조나의 많은 곳 중에서도 투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지자체가 워낙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게 kt의 행복한 소감이다. kt 관계자는 “지원이 워낙 좋다. 이렇게 장기간 있는 구단이 없기 때문에 시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예산은 물론 치안까지 신경을 써주고 있다. 상당히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웃었다.
선생님들도 더 영입했다. kt는 지난 16일 두산에서 물러난 정명원 김민재 코치의 영입을 결정했다. 두 코치는 올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두산의 핵심 코치였다. 경험과 선수단 장악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에서 풀리자 조범현 감독이 프런트에 두 코치 영입을 요청했고 프런트가 발 빠르게 움직여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다국적' 코치진의 완성이다. 각 팀의 노하우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장점도 기대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다른 팀들과는 훈련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알아서 훈련을 하는 대다수 1군 선수들과는 달리 kt 선수들은 코치들이 직접 달라붙는 맨투맨 방식이 불가피하다. 그만큼 지도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 kt의 생각이다. 이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착실히 다져가고 있는 kt가 애리조나 캠프의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애리조나 캠프가 끝났을 때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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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