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출루머신이 아메리칸리그로 돌아왔다.
추신수(31)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에 사인, 아시아 메이저리거 역대 최고 금액으로 FA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추신수는 스토브리그 개막 이전부터 FA 시장 빅3로 꼽혔고 그만큼 수많은 루머를 양산했다. 텍사스 외에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휴스턴 애리조나, 그리고 신시내티 잔류까지 추신수를 데려오기 위한 각 팀들의 구애는 뜨거웠다. 결국 텍사스가 추신수 영입전쟁에서 승리하며 막을 내렸다.
텍사스는 4년 연속 90승 이상을 올린 강호다. 하지만 지난해 91승을 기록했음에도 타이브레이크 게임에서 패하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리그 최고를 자랑했던 타선이 갈수록 약해졌다. 지난 11월 프랜차이즈 내야수이자 리드오프 이안 킨슬러를 보내고 거포 프린스 필더를 데려온 것도 다시 한 번 배트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다. 그리고 킨슬러(2013시즌 출루율 3할5푼5리)의 타석 공백은 추신수(2013시즌 출루율 4할2푼3리)로 업그레이드, 다시 한 번 리그 최강 타선 구축을 노린다.

이제 주목할 부분은 텍사스가 누릴 ‘추신수 효과’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2012시즌까지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아메리칸리그에서 뛰었다. 때문에 추신수의 아메리칸리그 적응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아메리칸리그 에이스투수들이 추신수의 복귀에 좌절해야할 처지다.
먼저 추신수는 올해 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디트로이트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21번 타석에 들어서 타율 5할7푼1리 OPS 1.048 2홈런 5타점을 올렸다. 보스턴의 제이크 피비에게는 타율 4할2푼9리, 토론토의 마크 벌리에겐 타율 4할2푼4리를 쳤다. 슈어저와 디트로이트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벌랜더에게도 홈런 두 개를 터뜨렸으며 전 동료이자 부동의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에겐 OPS .801로 강한 편이다. 더욱이 디비전 라이벌 LA 애인절스의 제러드 위버를 상대로도 타율 4할5푼2리 OPS 1.145로 막강하다.
추신수는 2013시즌 신시내티서 일 년을 보내며 내셔널리그를 경험한 것에 대해 “리그 차이는 크지 않다. 물론 내셔널리그에선 1번 타자로 나설 때 루상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기는 하다. 그러나 리그 적응 문제는 전혀 느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상대 에이스투수에게 특별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고는 “상대 투수가 잘 던지는 투수니까 잘 쳐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선 에이스와 맞붙으니 큰 무대서 이러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하다”고 웃었다.
추신수에게 포스트시즌은 피츠버그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 한 차례였지만, 이 경기서 추신수는 홈런을 터뜨리고 두 번 출루하며 가을잔치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신시내티에 이어 이번에도 ‘우승청부사’이자 ‘에이스 킬러’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가 무관의 텍사스에 통산 첫 우승을 선물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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