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황금무지개’ 유이, 옛날옛적 캔디가 아직도 슬플줄야..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2.22 09: 43

‘황금무지개’ 유이가 눈물 연기와 액션 연기 등을 멋지게 소화해 내며 흔한 캔디 캐릭터를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강대선 이재진)에서는 아빠 김한주(김상중 분)에게 밀수를 시켜 그의 인생을 망쳐 놓은 윤영혜(도지원 분)에 대한 원망에 힘겨워 하는 김백원(유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원은 검사이자 어린 시절 첫사랑인 서도영(정일우 분)과 손을 잡고 윤영혜를 긴급체포했다. 백원은 오랜 시간동안 아버지의 인생을 망쳐 놨다 여겼던 윤영혜에 대한 복수심을 키워온 상태. 그는 윤영혜에게 “14년 전에 했던 거짓말을 설명 좀 해보라”며 “당신이 우리 가족 망쳤다. 당신이 우리 아빠한테 밀수 시키는 바람에 우리 일원이 죽고 영원이까지 잃어버렸다”라고 과거의 일을 따졌다.

이 과정에서 유이는 가족의 불행을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을 뚝뚝 흘리는 백원의 억울한 심정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백원의 눈물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불행한 삶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했던 그는  아버지가 감옥에 간 것이 윤영혜 때문이 아니라 오빠 만원(이재윤 분) 때문임을 알게 되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씩씩한 백원의 아킬레스건은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평생 다른 사람들을 뒷바라지하고 돕기 위해 살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기는커녕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등 안타까운 인생을 살아온 것. 오열하는 백원의 모습에는 아버지의 서러움을 대신해 울어주는 딸의 모습이 담겨 있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어 백원은 아버지 김한주의 방으로 달려가 “왜 그렇게 사셨냐. 평생 다른 사람 걱정만 하고, 왜 아빠 인생은 한 번도 못 챙겼냐. 아빠 정말 바보 같아서 미워 죽겠다”라고 말하며 또다시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렸다. 김한주는 그런 그에게 "너한테 너무 미안하고 그렇지만 우리 잊자. 아버지도 지난 세월 다 잊을거다. 그냥 가슴에만 묻고 살자"고 말했고 두 부녀는 부둥켜안고 울며 새로운 삶을 다짐했다.
유이는 아버지와 가족에 대해 지극한 사랑을 드러내는 백원 역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백원이란 캐릭터는 올곧고 남자 못지 않게 털털한 성격이지만, 가슴 아픈 일에는 누구보다 많은 눈물을 흘리는 캐릭터. 그는 한 회에도 여러 번 등장하는 눈물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제대로된 '연기돌'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이가 연기하는 백원은 남녀관계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100% 숨길 줄 모르는 다소 서툰 성격. 유이는 능청스러운 서도영의 모습에 때로는 두근거리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소녀스러운 모습의 백원을 사랑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경찰이 직업인 만큼 때때로 등장하는 액션 신은 덤.
방송 말미 백원과 도영은 바닷가에서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고, 도영은 백원을 위해 대신 각목을 맞고 쓰러졌다. 본격적인 전개로 들어가고 있는 '황금무지개'에서 보게 될 여주인공 유이의 활약이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황금무지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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