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우결’, 4인방이 이끄는 아줌마 수다의 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2.22 09: 43

가상 결혼을 다루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 4’(이하 ‘우결4’)가 꾸준한 사랑을 받는 가장 큰 비결은 진정성을 되찾으면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었기 때문.
여기에는 가상부부로 출연하는 스타들의 높은 호감도와 이들의 진심을 자극하는 제작진의 구성이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숨은 조력자가 있다. 바로 박미선, 김정민, 데니안, 홍진영으로 대변되는 패널 4인방의 적재적소의 ‘아줌마 수다’다. 이들의 편안한 잡담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다.
‘우결’은 그동안 가상 부부의 모습을 보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나누며 시청자들에게 관전 포인트를 제시하고, 공감을 일으키고자 패널들의 대화를 배치했다. 특히 시즌 4에 들어 아나운서와 같은 편안한 진행을 보여주는 개그우먼 박미선을 필두로 마치 삼촌 같은 조언을 하는 김정민, 2~30대 젊은 커플의 마음을 대변하는 데니안과 홍진영의 조화가 눈에 띈다.

기혼자인 박미선과 김정민은 마치 이모와 삼촌 같은 접근법을 보인다. 가상 부부들의 서툰 감정 표현법에 안타까워하며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21일 방송에서 마냥 살갑기만 했던 샤이니 태민과 에이핑크 손나은이 데면데면한 이유가 서로에게 준비한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진 후 김정민은 “사정이 있었다”고 시청자들의 이해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박미선은 이날 이소연과 윤한이 요트 위에서 영화 ‘타이타닉’ 커플처럼 손을 벌리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보이자 “남들 하는 것은 다 하고 싶은 법”이라고 마치 친 조카를 보며 응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미혼인 데니안과 홍진영은 젊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닭살스러운 감정 교류에 ‘물개’ 박수를 치는 홍진영과 가상부부들의 애정행각에 한숨을 깊게 내쉬는 노총각 데니안의 모습은 이 프로그램을 보는 젊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질투에 눈이 먼 데니안과 마치 여성 시청자들처럼 남자 스타들에게 푹 빠진 모습을 보이는 홍진영의 주책 맞은 호응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들의 ‘아줌마 수다’는 정감이 넘친다. 다정스러운 상황에 호들갑을 떨다가도 자꾸만 엇갈리는 가상부부들의 행동의 잘잘못을 가려주며 ‘우결4’를 보는 재미를 높인다. 이 프로그램이 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 살아남은 데는 비록 진짜 연애는 아니지만 연예인 커플의 울고 웃는 가상 결혼 생활을 통해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고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
마치 같은 연예계에 종사하는 동료가 아닌 시청자처럼 상황에 몰입해서 수다를 떠는 패널 4인방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이 같은 공감대와 판타지를 동시에 충족시키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들이 털어놓는 수다에 따라 방송의 재미가 달라지고 있기에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패널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한편 ‘우결4’는 현재 윤한·이소연, 정준영·정유미, 샤이니 태민·에이핑크 손나은이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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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결4'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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