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매력 대결은 끝났다. 이제 관건은 고아라다.
tvN '응답하라 1994'의 삼각관계가 진지한 클라이막스로 치닫으면서 고아라의 감정 연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쓰레기(정우 분)와 칠봉이(유연석 분)가 정반대 매력으로 여심을 사냥했다면, 이제부턴 심각하게 둘 사이를 오가는 나정(고아라 분)의 내면 연기가 드라마의 개연성을 책임질 차례.
드라마에서 화끈한 망가짐과 욕설, 발랄한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고아라가 두 남자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갈등하는 나정의 심리를 얼마나 설득력있게 표현하느냐가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쓰레기에게 100% 마음이 기울었던 나정은 지난 21일 방송에서 칠봉이에게 흔들리기 시작한 상태. 쓰레기와 관계가 흐지부지 끝난 데다가, 칠봉이 강력한 고백을 건넨 상태여서 향후 나정의 마음이 어떻게 기울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향후 칠봉이와 쓰레기를 두고 더 세차게 흔들려야 마지막회에서의 신랑감 찾기가 더욱 드라마틱할 예정이라, 두 남자 사이를 오가면서도 시청자들을 설득시키는 고아라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자칫 연기가 부족하면 우유부단한 기존 캔디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
우선 지난 21일 방송에서 고아라의 연기는 합격점이다. 발랄한 모습을 벗고, 차분한 단발머리에 한층 더 다운된 톤으로 연기를 하고 있는 고아라는 쓰레기와의 멀어진 관계에 쓸쓸해하고 칠봉이에게 미묘하게 흔들리는 감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상큼 발랄한 매력으로 '응답하라 1994'를 끌어온 그가 제2라운드에 성공적으로 돌입한 것.
이 드라마를 통해 예쁜 여배우에서, 사랑스럽게 망가지는 여배우로 거듭난 그가 진지한 삼각 멜로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응답하라 1994'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해낼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22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영된 '응답하라 1994' 19회 '운명을 믿으세요?'는 평균시청률 9.2%(이하 유료플랫폼 기준), 순간최고시청률 11.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평균시청률 8.7%, 순간최고시청률 10.9%)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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