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쓸.친.소’ 특집으로 1등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다소 주춤했던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이로써 스멀스멀 고개를 들던 위기설은 한 풀 꺾인 모양새.
지난 21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지난주에 이어 ‘쓸.친.소’ 특집으로 진행됐다. 지난주 MC들이 이곳저곳 직접 찾아다니며 섭외한 게스트들의 다수는 참석이 불분명했지만, 역시 ‘무한도전’은 허를 찌르는 섭외력을 보였다.
이날 ‘쓸.친.소’ 파티에 참석한 연예인들은 개그맨 지상렬, 김영철, 박휘순, 방송인 김나영, 밴드 장기하와얼굴들의 양평이 형(하세가와 요헤이), 소녀시대 써니, 빅뱅 대성,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 배우 진구, 류승수, 개그우먼 안영미, 가수 신성우 등이었다. 거기에 기본 옵션(?)이었던 ‘쓸.친.소’ 파티의 위원장 김제동까지 등장해 게스트들을 앞세운 ‘무한도전’식 특집의 매력이 한층 풍성해졌다.

지난달 2일 화려했던 ‘자유로 가요제’가 16.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린 후 ‘무한도전’은 시청률에서 다소 하락세를 겪었다. 특히 지난 7일 방송된 ‘그래 우리 함께’ 편은 12.5%라는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줬다.
물론 ‘무한도전’은 그날의 방송 내용에 따라 시청률의 변화 폭이 큰 편이라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는 없었지만, 동시에 이 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전성기 때만큼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이도 없는 게 사실.
이처럼 주춤했던 ‘무한도전’은 그러나 강력한 한 방으로 체면을 살렸다. '쓸,친.소' 특집이 기록한 시청률은 15.8%로 지난 방송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동시간대 1위를 지킨 것은 당연한 일.
지난 8년 간 방송돼 오며 ‘무한도전’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해 왔다. 그 중에서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는 몇몇 특집의 포맷이 있는데, 어울리지 않을 법한 다수의 게스트들을 총출동시켜 만드는 ‘떼 섭외’ 방송 역시 그 중 하나다.
‘무한도전’은 지난해 11월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특집을 선보여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못친소’에는 김범수, 고창석, 신치림, 데프콘, 김제동, 김C, 김영철, 권오중, 이적 등 다양한 소속의 연예인들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신치림의 조정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능계 새로운 대세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무한도전'의 저력은 오래 됐음에도 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 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불후의 명곡',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은 고정된 포맷의 프로그램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초인 '무한도전'과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이처럼 고정화된 포맷은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한 패턴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덜 받게 되는 게고 심해질 경우 대대적인 변화를 만들거나 폐지의 수순을 밟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잊혀질 법 할 때쯤 이처럼 새로운 특집을 준비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다시 한 번 성공한다. '무한도전' 특유의 생존법이 또 어떻게 진화돼 갈 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eujenej@osen.co.kr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