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덩크슛 컨테스트에서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 어찌된 영문일까.
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성대한 막을 열었다. 올스타 행사의 꽃은 역시 선수들이 엄청난 탄력을 겨루는 덩크슛 대회다. 올 시즌 국내선수 부문에는 4연패에 도전하는 이승준(35, 동부)에게 이대성(23, 모비스), 김선형(25, SK), 박승리(23, SK), 김종규(22, LG)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예선결과 챔피언 이승준과 함께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대학생 최준용(20, 연세대)이었다. 알고 보니 KBL은 대회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대학올스타팀의 이종현(20, 고려대)과 최준용을 긴급히 참가시킨 것. 번외로 출전한 줄 알았던 최준용은 이종현이 건넨 공을 받아 리버스 덩크슛을 터트리면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덩크슛 실력에 관한한 프로형님들보다 나은 수준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김종규는 멀리서 찍는 투핸드 덩크슛 등을 선보였으나 실패가 잦아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했다. 다리 사이로 공을 교차시켜 덩크슛을 꽂는 ‘비트윈더랙(Between the Leg)’을 준비했던 이대성은 그 덩크슛을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이대성은 김선형의 패스를 받아 리버스 덩크슛을 터트렸지만 결승진출에는 점수가 모자랐다.

외국선수 부문에는 로드 벤슨(30, 모비스), 마이클 더니건(삼성), 데이본 제퍼슨(LG), 리카르도 포웰(전자랜드), 앤서니 리처드슨(오리온스)이 출전했다. 한마디로 너무 성의가 없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나와 평범한 덩크슛만 찍었다.
몇 년 전 인형 탈을 쓰고 나왔던 로드 벤슨도 이번에 준비 없이 임하긴 마찬가지였다. 데이본 제퍼슨은 문태종이 백보드 옆을 맞춰준 공을 잡아 앨리웁 덩크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림을 맞고 크게 튀었다. 점수는 34점에 불과했다. 그나마 앤서니 리처드슨이 윈드밀 덩크슛을 터트려 50점 만점을 받으면서 로드 벤슨과 함께 결승에 진출했다.

당초 KBL은 선수들의 덩크슛 시도를 2회로 제한했다. 하지만 최대한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기회를 주면서 멋진 묘기가 나오도록 융통성을 발휘했다. 대학생들을 갑자기 참여시킨 것도 프로선수들이 조금 더 분발하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기대를 모은 외국선수들의 덩크슛의 수준은 팬들의 요구 치에 크게 못 미쳐 아쉬움을 남긴다.
올스타전 하프타임에 이승준 대 최준용, 로드 벤슨 대 앤서니 리처드슨이 덩크왕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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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