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33)과 조성민(30)이 올스타전에서 처음 손발을 맞췄다.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스는 지난 18일 4 대 4 대형트레이드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장재석, 앤서니 리처드슨, 김도수, 임종일이 오리온스로 가고 전태풍, 김승원, 랜스 골번, 김종범이 KT선수가 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22일 이 트레이드가 전격 무산됐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양 구단은 돌발적으로 발생한 문제점을 조율해 트레이드를 계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양측이 세부조건을 조율하더라도 전태풍이 KT로 가는 큰 물줄기에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최근 오리온스에서 부쩍 출전시간이 줄었던 전태풍은 KT로 이적해 많이 뛰길 원한다고 밝힌바 있다.

전태풍과 조성민은 2013년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호흡을 맞췄다. 드림팀 올스타로 선정된 두 선수는 별들의 잔치에서도 결코 빛을 잃지 않았다. 1쿼터 중반 전태풍이 투입되면서 비로소 ‘환상의 백코트’가 완성됐다.
전태풍은 김종규와 이승준, 로드 벤슨에게 환상적인 앨리웁 패스를 계속 날리는 등 화려함의 극치를 선보였다. 전태풍이 신이 나자 드림팀 전체가 막강한 공격력을 뿜어냈다. 특히 전태풍이 백보드를 맞춰준 공을 김종규가 그대로 공중에서 림에 찍어내리는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전태풍의 이적이 성사될 경우, KT에서는 김종규의 역할을 아이라 클라크가 대신 해줄 수 있다. KT팬들이 상상만 해도 즐거운 장면이다.

전태풍은 전반에만 8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야전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간 오리온스 벤치에 앉아 출전시간을 얻지 못해 인상을 찌푸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전태풍만큼 화려한 올스타전에 어울리는 선수도 없었다.
조성민도 힘을 냈다. 3점슛라인 바깥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여지없이 정확한 슈팅이 터졌다. 조싱민은 3점슛 13개를 시도해 5개를 림에 꽂았다. 이날 전태풍은 12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조성민은 3점슛 5개 포함, 17점을 폭발시켰다. 수비가 느슨했던 올스타전임을 감안하더라도 두 선수의 폭발력은 충분히 돋보였다.
KT와 오리온스의 트레이드가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전태풍이 가세한 KT는 후반기 전력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 물론 트레이드가 100% 성사될지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 그럼에도 팬들은 전태풍과 조성민의 조합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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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