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K팝스타' 남자-20대 설 곳 없는 천재소녀들 잔치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12.23 07: 09

대체 이 소녀들은 다들 어디서 온걸까.
남자나 20대의 설 자리는 거의 없어보였다. SBS 'K팝스타3'가 22일 방송에서 강력한 10대 소녀들의 '떼등장'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심사위원들의 평은 팽팽하게 엇갈리고,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한 채 탈락한 경우도 있었지만, 당찬 소녀들은 "K팝의 미래가 달려있다", "YG로 바로 오지 그랬냐" 등 극찬 중의 극찬을 받아냈다.

이날 방송에선 고1이면서 유부남, 유부녀의 감성을 정확히 꺼집어낸 권진아가 압권이었다. 박진영의 '난 여자가 있는데'를 부른 그는 창법을 달리하며 뛰어난 그루브를 뽐내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박진영은 "양현석 씨가 할 얘기를 내가 대신 하겠다. 나보다 훨씬 잘 부른다. 이때까지 이 노래를 많은 분들이 불렀는데 내가 들은 것 중에 가장 좋았다. 들으면서 콘서트 때 아이디어가 생각날 정도로 좋았다. 나와 전혀 똑같지 않았다"고 극찬했다. 유희열도 "17살 여고생이 부른 게 말도 안 된다. 권진아 양이 정말 어디에 남자를 숨겨두고 있을 것 같다. 이 곡은 진아 양 버전이 훨씬 좋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2년만에 돌아온 이채영은 노래와 춤 모두 호평 받으며 이번 시즌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다. 심사위원들의 얼굴엔 '아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양현석은 "내 딸이 이 정도 노래하면 내가 이렇게 울컥할까 싶다. 2년간의 노력이 느껴져 울컥했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2년 전의 영상을 봤는데 저렇게 늘 수 있구나 생각했다. 앞으로 2년 후엔 또 어떻게 될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진영의 심사평은 극찬 중의 극찬이었다. 그는 "어려서 꿈이 선생님이었는데, 직접 가르치고 싶을 정도다. K팝의 미래가 채영양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양현석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장한나도 또 한번 호평 받는데 성공했다. 양현석은 "장한나가 왜 여기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냥 YG로 왔으면 좋았을텐데. 굉장히 좋아하는 음색을 지녔다"고 벌써 러브콜을 보냈다.
박하은은 예비 히트작곡가로 인정 받았다. 유희열을 생각하며 곡 '나쁘다'를 만들었다는 그는 박진영으로부터 "히트 작곡가가 될 것 같다. 쉬운데 집중이 잘된다"고 말했다.
물론 심사평이 엇갈리긴 했다. 박진영은 장한나에 대해서 "노래 중 어떤 한부분에서 정신을 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유희열은 박하은에 대해서 "17살이 이런 곡 쓰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 마치 기성 가수들을 흉내내는 나쁜 버릇이 곡에 묻어있다. 기성 작곡가들이 히트 내기 위해 내는 곡들과 차이가 없다"며 뼈아픈 충고를 했다.
하팀에 속해있던 아비가일김은 복식호흡을 터득하면서 큰 발전을 해냈다. 브루노 마스의 노래를 부른 그는 박진영으로부터 "정말 고맙다. 윗소리가 갑자기 열렸다. 그것만으로 너무 기쁘고 고맙다. 전 라운드와 소리를 비교해서 틀어준다면 놀랄 것 같다. 잘했다"고 칭찬을 받았다. 이어 유희열도 "아비가일 김의 기본 음색이 정말 좋다. 다른 가수들은 소울 R&B의 느낌이 있다면 아비가일 김은 컨츄리 창법이 좋다. 백인 음악 같은 차별성이 있어서 좋다"고 호평했다. 양현석도 "이번에 유난히 목소리를 변조한 것 같은 참가자가 많은데 아비가일 김은 그렇지 않다.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론 남성 출연자 중 기대주도 있다. 이날 대미를 장식한 한희준, 지난 방송에서 큰 호평을 끌어낸 샘김 등이 있는 상태. 전통적으로 여초 현상을 보여온 'K팝스타'가 이번 시즌에서도 천재 소녀들의 떼등장으로 또 한번 걸파워를 입증해낼 것인지, 남성 출연자들의 역습이 성공할 것인지 기대를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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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3'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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