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표절 의혹이 흥행에 미칠 영향은?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12.22 17: 53

방송 첫주부터 표절 의혹에 휩싸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와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가 22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첫 방송 이후 강경옥 만화가 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작품 '설희'의 원 구성안과 이야기 기둥이 너무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반박 주장이다.
대본을 집필 중인 박 작가와 제작사는 강경옥 만화가가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세심하게 해명하고 있다. 특히 박 작가는 10년 전 예능 작가 시절 '별에서 온 그대'의 시놉시스를 쓰고 묵혀둬야 했던 사정과 착안하게 된 사연 등을 상세히 밝히며 표절 의혹에 대해 힘 있게 반박했다.
1, 2회 방송 만에 불거진 표절 의혹은 과연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것인가. 이번 해프닝은 '별에서 온 그대'의 흥행에 득이 될까 실이 될까.

'대세' 김수현과 전지현의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별에서 온 그대'는 방송 2회 만에 시청률이 20%에 육박하는 흥행 청신호를 켰다. 여기엔 두 톱 배우의 호흡과 함께 '내조의 여왕'으로 유명한 박지은 작가와 '뿌리 깊은 나무'를 연출한 장태유 감독의 시너지가 작용했다는 호평과 함께 화제를 낳았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일 갑작스럽게 강경옥 만화가로부터 표절 의혹이 시작되면서 출연진과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들 사이 일대 혼란이 일었다.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 역시 표절 의혹에 대한 드라마 측의 반응에 열띤 관심을 보였고 제작사 측은 즉시 표절 가능성을 부인하는 입장을 내놓고 맞섰다. 의도치 않았지만 결론적으로 이번 표절 의혹으로 인해 '별에서 온 그대'는 더 큰 주목을 받게 된 모양새다.
동시간대 첫 방송된 MBC '미스코리아'와 KBS 2TV '예쁜 남자' 시청자들 역시 '별에서 온 그대'의 표절 의혹 소식에 귀를 쫑긋 세웠고 논란이 불거진 당일엔 '별에서 온 그대'와 강경옥 만화가의 '설희'가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큰 관심을 입증했다.
그로부터 이틀 만에 박 작가를 필두로 제작사가 함께 나서 강경옥 만화가의 표절 의혹에 세세하게 반박하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별에서 온 그대'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는 꺼질 줄을 모르는 분위기. 특히 이날 오후 1, 2회가 재방송으로 또 다시 전파를 탄 상황이라 과연 이번 사태가 다음 주 3, 4회의 시청률과 장기적인 흥행 부문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박지은 작가는 제작사를 통해 "먼저 밝혀두고 싶은 사실은 저는 '설희'라는 만화를 접한 적이 없습니다. '설희'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도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라면서 과거 예능 작가 시절 광해군 일기 속 내용을 처음 접했던 과정을 밝히고 "이후 하지 못한 그 아이템이 10여 년 동안 마음 속에 계속 남아 있었고, 앞으로 드라마를 쓰게 된다면 ‘조선시대 당시 목격된 것이 우주선이었고, 그 우주선에서 온 외계인이 현재까지 살아오게 된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대략의 시놉시스 노트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UFO나 외계인 관련 뉴스 기사들도 차곡차곡 모으며 준비도 했습니다. 드라마의 출발이 된 명확한 콘셉트는 이것이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저는 작가로서의 양심과 모든 것을 걸고 강 작가님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고 참조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힙니다"라고 강조하며 표절 의혹을 반박했다.
앞서 강경옥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간단히 말해 광해군 일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 사건에서 파생된,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낸 '설희'의 원 구성안이다"라며 "이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의 분위기와 남녀 역할만 다르고 밝혀지는 순서를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너무 비슷하다. '설희'는 지금 연재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저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과연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불편한 문제가 있다"라고 표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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