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훈련보다 더 무서운 눈..공포의 제설작전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12.22 19: 30

그 낭만적인 눈이 진짜 쓰레기로 보일만 했다.
MBC '진짜 사나이'가 22일 방송에서 공포의 제설작전을 보여주면서, 눈을 치우기 위해 군인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낱낱이 보여줬다. 그동안 반복되는 훈련과 고정화된 캐릭터로 다소 지루하기도 했던 이 프로그램은 눈이라는 또 다른 환경을 만나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출연자들은 방송 내내 눈에 대해 "악마로 보인다", "하늘에서 버리는 쓰레기다" 등의 표현을 썼는데, 과연 그럴만했다. 눈은 끝도 없이 왔고, 덕분에 새벽에 일어나 눈을 치워야했다. 계속되는 비질에 허리 통증도 유발됐다. 출연자들 몸 구석구석에서 파스가 발견됐다.

눈길에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 건 한계에 도전하는 것과 같았다. 눈 때문에 미끄러워지기까지 한 까치계단과 독수리계단은 공포 그 자체. 독수리 계단을 오르게 된 서경석은 "계단이 바로 눈 앞에 있다"며 가파른 경사에 놀라움을 표했다. 계단을 지나 초소에 도착해서는 경계 근무를 서야하는데, 여기서는 강풍과도 싸워야 했다.
강도 높은 훈련이나 무서운 독사 선임이 있는 게 아니었지만, 눈이 뒤덮인 산을 오가며 감시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림'이 됐다. 특히 거구의 몸으로 힘겹게 계단을 오르내리고, 땀으로 축 젖은 몸을 늘어뜨리는 샘 해밍턴은 이러한 근무가 얼마나 고된 것인지 여실히 보여줬다.
뭐든지 얼려버리는 초소에서의 경계근무 중 '수다'는 백미. 트로트 상병은 좋아하는 여자의 홈페이지 상태가 '연애중'으로 돼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서경석과 김수로에게 연애 상담을 청했다. 서경석은 고백 멘트를 알려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트로트 상병은 현성이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했던 경력을 살려 노래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신병을 향한 짓궂은 장난도 이어졌다. 노래에 이어 전문가, 군인 심사가 이뤄졌는데, 혹평을 한 신병에게 '너무했다'고 의견을 던지고 트로트 상병과 단 둘이 있게 한 것. 결국 신병은 그의 앞에서 어색하게 노래를 불러 폭소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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