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사랑해서’, 달콤쌉싸름해 현실적인 부부 로맨스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3.12.23 07: 08

[OSEN=김사라 인턴기자] 부부 사이에도 첫사랑과 같은 설렘이 있고, 갈등 속 오해와 섭섭함이 있다. 그런데도 가끔 우리는 ‘부부는 한 몸’이라며 가볍게 치부해 이 사실을 잊을 때가 있다.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의 유호정, 김승수 커플은 달콤쌉싸름한 부부 로맨스를 심도 있게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2일 방송된 ‘사랑해서 남주나’에는 정유진(유호정 분), 강성훈(김승수 분) 부부의 안타까운 갈등과 이를 풀고자 애쓰는 둘의 노력이 그려져 시청자를 애타게 만들었다.
유진은 남편 성훈과의 관계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남편은 나에게 사랑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확신한 유진은 둘의 부부관계가 덧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 반면 성훈은 이런 유진에게 무응답으로 반응해 둘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듯 했다.

유진은 성훈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유진이 다른 사람과 맞선을 보고 있던 자리에 나타난 성훈은 유진에게 큰 소리로 사랑 고백을 해 맞선 상대에게 봉변을 당했다. 조금은 우스꽝스러웠던 첫만남의 기억에 유진은 살짝 미소를 지었지만 이내 어두운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 때의 설렘이 지금은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불안하기만 했던 둘의 관계가 회복되려는 듯, 이날 방송의 후반에는 둘의 갈등해소를 위한 노력이 크게 빛났다. 유진은 성훈에게 “우리 관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며 둘이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안타깝게도 둘은 장소를 달리 알아 만나지 못했지만, 각각 서로를 기다리며 세 시간 이상을 한 자리에서 기다리는 꿋꿋함을 보였다. 정말 ‘처음’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상대를 기다렸기 때문에 몇 시간이고 그 공허함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이날 눈 오는 버스 정류장에서 유진을 하염없이 기다렸던 성훈은 감기에 걸려버렸다. 덕분에 조금이나마 오해를 푼 유진은 다음날 성훈에게 따뜻한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사랑이 식었을까 걱정도 잠시, 성훈은 유진에게 애정 어린 목소리로 왜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어린 시절 유진을 끔찍이 짝사랑하던 성훈이 매번 유진을 기다렸던 곳이 그 장소였던 것. 그러면서 성훈은 본인의 마음이 변함 없음을 계속해서 어필했다.
비록 이날 방송에서 이성적이면서 조금은 냉소적인 유진과 지나치게 털털한 성훈의 조화가 깔끔하게 어우러지지는 못했지만, 이후 정유라(한고은 분)가 언급 했듯 이 부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은 회복 될 걱정 없는 부부. 갈등도 로맨스로 즐기면 될 것으로 보여 보는 이를 안심케 했다.
가끔 결혼이 로맨스의 종착점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사랑해서 남주나’는 부부 사이에도 엄연히 있는 밀당과 다툼을 진솔하게 다루는 매력이 있다. 박근형, 차화연의 황혼 로맨스, 이상엽, 홍수현, 서지석, 신다은의 청춘 로맨스와 함께 유호정, 김승수의 부부 로맨스까지, 다양한 사랑의 성장이 앞으로도 ‘사랑해서 남주나’의 행보를 주목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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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남주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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