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빠어디가’, 뉴질랜드 청정여행이 남긴 찬란한 추억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2.23 08: 01

‘아빠 어디가’가 5주간의 뉴질랜드 여행을 마쳤다. 그 사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토록 귀여운 아이들을 더 이상 못 볼 수도 있다는 이별의 아쉬움보다는 뉴질랜드 여행을 통해 아빠들과 아이들이 선사하는 청정 여행의 즐거움이 컸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가 지난 22일 뉴질랜드 여행 마지막 이야기를 방송했다. 성동일·성준, 김성주·김민국, 송종국·송지아, 이종혁·이준수, 윤민수·윤후가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은 이번 여행에 동생들까지 데려갔다. 성동일의 딸 성빈, 김성주의 둘째 아들 김민율, 송종국의 아들 송지욱이 함께 한 이번 여행은 아이들이 늘어난 만큼 풍성했다.
아빠들과 아이들은 언어의 장벽 속에 더듬더듬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며 견문을 넓혔다. 푸르른 초원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녹색이 안기는 따스한 기운을 얻었다. 또한 홈스테이를 통해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언어가 다른 친구를 만들었다. 첫날 어색한 기운도 잠시, 헤어지는 순간에는 눈물을 보일 정도로 애틋해졌다.

그리고 마지막 날 홈스테이 가족들과 재회하며 반색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들보다 쉽게 친밀해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이는 다소 서먹한 아빠들과 대비되며, 어른들의 잃어버린 동심을 자극하는 순간이 됐다.
뉴질랜드 여행은 지난 1년간의 여행을 통해 아빠들이 다른 아이들을 친조카처럼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느새 아빠보다 아빠의 친구들과 더욱 친해진 아이들은 삼촌들을 찾느라 바빴다. 윤민수는 송지아를 친딸처럼 여기며, 송지아가 뉴질랜드 꽃미남 트래비스에 푹 빠져 어쩔 줄 몰라 하자 자신의 딸이 풋사랑에 빠진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이종혁은 윤후가 무동력 카트를 홀로 탈 수 있게 조력자로 나섰고, 성동일은 아이들의 표정 변화나 행동을 그 누구보다 빨리 눈치 채며 아이들의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는데 큰 장기를 발휘했다. 삼촌들과 아이들의 돈독한 관계는 머나먼 타국 뉴질랜드에서 눈에 보였다. 국내 여행보다 오랜 시간 동안 여유롭게 즐기는 여행에서 아이들은 아빠 뿐만 아니라 든든한 삼촌의 보살핌을 받았다. 물론 즐거운 여행을 통해 신이 잔뜩 난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는 안방극장을 치유했다.
‘아빠 어디가’는 뉴질랜드 여행이 방영되는 동안, 시즌 1 종영과 시즌 2 구성에 대한 관심이 들끓었다. 지난 1월 첫 방송 된 후 새로운 멤버 구성을 앞둔 까닭에 기존 멤버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틋한 감정은 더했다. 정이 들대로 든 가운데 뉴질랜드에서 좌충우돌 추억을 쌓아가는 아빠와 아이들의 교류는 그 어느 때보다 웃음과 감동을 선물했다.
아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해외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는 민감한 문제. 하지만 넓은 세상을 경험하면서 까르르 웃는 일이 많아진 아이들의 여행기는 이 같은 일부 삐뚤어진 시선을 돌리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 여행의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어떤 여행을 즐기는 게 중요한게 아니던가.
5주간의 뉴질랜드 여행기는 끝이 났다. 광활한 초원을 떠나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오지 여행기를 즐길 아빠들과 아이들은 얼마나 더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게 됐을까. 그리고 여행을 통해 몰라보게 쑥쑥 자라고 있는 아이들은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아빠 어디가’의 청정 여행은 아직 계속 되고 있다.  
jmpyo@osen.co.kr
‘아빠어디가’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