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황금무지개’가 정일우와 유이의 발랄한 로맨스가 시작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는 김한주(김상중 분)의 가족들과 황금수산을 집어삼키려는 서진기(조민기 분) 가족, 그리고 한주를 사랑하지만 욕망에 가득찬 윤영혜(도지원 분)가 일으키는 갈등이 얽혀 있는 드라마. 황금수산을 빼앗으려는 진기의 악랄한 계략으로 인해 한주와 그의 양녀 김백원(유이 분)의 고난의 행군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할 조짐을 보이는 백원과 진기의 아들 서도영(정일우 분)의 친구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연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가 드라마의 맛을 살리고 있는 중이다.

‘황금무지개’는 매회 반복되는 진부한 갈등과 조악한 구성으로 아쉬움을 사는 드라마. 허나 씩씩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무장한 백원 역의 유이와 건방진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따뜻한 백원의 조력자 도영 역의 정일우의 로맨스는 볼 맛이 난다.
지난 22일 방송된 16회는 도영이 아버지 진기의 악랄한 속셈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실망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아버지와 연관돼 있는 사채회사의 뒤를 밟고 있는 백원을 돕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도영은 백원 앞에서 장난만 치는 날라리 검사지만, 남몰래 백원의 뒤를 살피며 그가 힘들 때마다 발 벗고 나서는 중. 아버지에 대한 실망감에 자신의 속은 썩어가면서도 백원을 웃게 하기 위해 장난을 치고 살가운 애교를 보이며 조금씩 연인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촐싹 맞지만 애교 넘치는 도영을 연기하는 정일우의 사랑스러운 눈웃음과 흔한 캔디이지만 연기력과 충만한 호감도로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는 유이의 조합은 기대 이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두 사람이 등장할 때마다 형성되는 밝은 기운과 어쩐지 모르게 두근거리게 만드는 조합은 ‘황금무지개’의 그나마 긍정적인 면모. 갈등이 갈등을 낳고, 시트콤을 보는 듯한 앞뒤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에도 정일우와 유이의 로맨스는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끝까지 버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유이는 이 드라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고, 정일우는 속내를 감추는 면모를 섬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아직 이 드라마는 중반에 접어들지 못한 상황. 앞으로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하는 험난한 로맨스가 예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일우와 유이의 시작될 듯 말 듯한 상큼한 관계가 ‘황금무지개’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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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무지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