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찾은 작은 신화'를 콘셉트로 한 ‘신화방송2’가 완벽하게 정착했다. 5개월 만에 재개된 ‘신화방송2’는 콘셉트에 대한 우려를 안고 출발했지만,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하며 착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2일 오후 11시 방송된 JTBC '신화방송-신화가 찾은 작은 신화'에는 신화 멤버들이 어린이들에게 꿈과 교훈을 주는 부산의 작은 신화. 실버인형극단 'I keeper'를 찾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 자리에는 부산 출신의 걸그룹 정은지와 리지도 함께 해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이날 신화는 오프닝부터 부산스러운 모습으로 신화 특유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역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민우는 의기양양하면서도, 열차 시간이 다가올수록 안절부절못했다. 특히 이민우는 시간내 등장한 신혜성을 꼭 껴안으며 안도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에릭과 전진은 샛노란 낯빛과 달리 너스레를 떨며 긴장감 넘쳤던 오프닝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정은지와 리지의 등장은 분위기를 산뜻하게 만들었다. 신화 멤버들은 두 사람의 등장에 “걸그룹이다”라며 격하게 환호, ‘짝’을 찍고 싶은 바람을 드러내 좌중을 폭소케했다. 특히 전진은 “후배들을 오랜만에 봐서 기분이 좋다. 청춘남녀가 이렇게 기차 여행을 떠나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옆 자리에 앉고 싶은 사심을 드러냈지만, 정작 정은지와 리지는 전진을 거부해 웃음을 선사했다. 반면 몰래카메라를 통해 ‘신화방송’ 웃음을 담당했던 에릭은 걸그룹 후배들의 등장에 급격하게 말수가 적어져 멤버들의 놀림을 받았다.
이날 방송의 주인공인 실버인형극단 'I keeper' 어르신들과의 만남은 더없이 유쾌하고 감동적이었다. 'I keeper'에서 활동 중인 어르신들은 수많은 아동 성폭행 사건을 접한 후,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돌며 인형극 봉사를 하고 게셨다. 어르신들이 인형극 봉사를 통해 얻은 뿌듯함과 흐뭇한 감정은 보는 이들마저 훈훈하게 만들었다. 정은지와 리지, 신화 멤버들과 함께 손인형 다루는 법 등을 배우며 깨알같은 인형극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신화 멤버들과 정은지, 리지는 어르신들을 집까지 에스코트하며 작은 신화의 사연을 밀도있게 소개했다. 이영애 할머니 부부는 거침없는 솔직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 시종일관 투닥거리면서도 화목한 가정의 정을 보여줬다. 그러나 김군자 할머니의 가슴 아픈 사연에는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김군자 할머니는 10년 전 누나와 함께 어린이집 소풍에 갔다 실종 된 모영광 군의 외할머니였던 것. 부산 출신 정은지는 "충격적이다. 저도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라며 사건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이에 김군자 할머니는 거짓 제보 전화로 둘째 딸이 유산까지 했음을 고백,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어 "손자는 여전히 세 살배기로만 기억하고 있다. 찾기만 하면 얼마나 좋겠냐"고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야말로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착한 방송이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보내고 봉사로 여생을 살고 있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자극적이지 않고 시종일관 훈훈했다. '신화가 찾은 작은 신화'는 신화가 주인공인 동시에 미담 속 작은 신화가 주인공인만큼 작은 신화 선정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신화방송2'와 실버인형극단 'I keeper'의 만남은 더 없이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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