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TEX서 매년 우승반지 도전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23 06: 15

가을야구에 대한 목마름과 아쉬움을 토로하던 추신수(31)였다. 그런 추신수가 최적의 행선지를 찾았다. 전력도 강하고 앞으로의 미래도 밝으며 투자의 여력도 있는 팀이다. 텍사스를 선택한 추신수가 이제 그간의 설움을 모두 풀어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미 언론들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추신수와 텍사스가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380억 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추신수 영입전이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추신수는 곧이어 있을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정식적으로 텍사스의 특수부대원이 된다.
여론의 반응은 뜨겁다. 현지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올해 FA최대어였던 로빈슨 카노의 경우는 시애틀과 10년 2억4000만 달러(약 2546억 원)의 계약을 맺을 당시 ‘10년’이라는 계약 기간이 논란이 됐었다. 제이코비 엘스버리(뉴욕 양키스) 역시 7년 1억5300만 달러(약 1623억 원)라는 총액이 의문을 달고 다녔다. 부상 경력이 있는 선수들에게 예상보다 많은 돈을 투자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다르다. ‘윈-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유가 있다. 서로가 적합한 파트너였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지난 11월 디트로이트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거포 자원인 프린스 필더를 영입했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추신수까지 손에 넣었다. 상당한 금전적 지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행보를 보인 이유는 간단하다. 타선 보강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공격의 팀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텍사스지만 올해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35로 아메리칸리그 8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3.62(아메리칸리그 4위)로 수준급 마운드를 자랑했던 텍사스는 추신수와 필더의 영입을 통해 단번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 2010·2011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텍사스는 그 후 오클랜드의 ‘머니볼’에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최대 약점이었던 타선을 보강한 만큼 내년은 다를 것이라는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
추신수도 최적의 팀을 찾았다는 평가다. 금전적인 부분, 환경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추신수는 매번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라는 말을 첫 머리에 꺼내곤 했다. 시애틀·클리블랜드에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던 추신수는 올해 신시내티에서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경험하는 데 그쳤다.
텍사스는 지금의 전력도 강하지만 향후 미래도 비교적 밝은 팀이다. 올해 영입한 추신수와 필더는 나란히 텍사스와 7년 계약이 남아 있다. 2020년까지다. 내야수 엘비스 앤드류스는 2022년까지 장기 계약으로 묶어놨고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주릭슨 프로파는 2018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그 외 다르빗슈 유, 데릭 홀랜드, 맷 해리슨, 마틴 페레스 등 팀 내 핵심 투수들과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2017년까지 함께 할 수 있다. 팜 자원도 좋은 편이다.
신체적인 능력으로 이제 전성기를 맞이하는 선수들이 많은 텍사스로서는 적어도 2017년까지 4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현지 언론에서 존 다니엘스 단장의 수완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MLB 경력을 통틀어 포스트시즌 기록은 단 1경기, 그것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밖에 없는 추신수가 이제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라는 기념비적인 역사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추신수가 가을에 유독 강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