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희' 작가 "'별그대' 8개 소재 비슷..인터넷 안보나?" 반박문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2.23 09: 16

유명 만화 '설희'를 그린 강경옥 작가가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측의 공식입장에 대해 "8개 소재가 비슷하다"며 "우연이라도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강경옥 작가는 지난 22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입장정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22일 HB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박지은 작가의 공식 입장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강 작가는 "'설희'는 2003년도에 이미 서울문화사의 새출간 잡지용으로 70페이지 가량 그렸지만 창간이 취소돼 2007년도에야 새로 그려 출판이 됐고 이 이야기는 후기로 2008년도에 나온 2권 뒤에 실려있다"며 "박지은 작가분은 2002년도에 생각만 하고 계신 거고 난 작업을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때는 우리 둘 다 세상에 작품을 매체로 발표하지 않았으니 둘 다 아무 권리없다"라고 자신이 정리한 사실을 나열하며 글을 열었다.

이어 그는 "광해군 기록에 상상력을 첨부해 근거 있는 400년 넘게 산 존재의 스토리를 만들어 낸 건 내가 처음이다"라고 밝히며 "박지은 작가는 그동안 현실관계 얘기를 해오다 다른 장르로 넘어오셨더라. 새 장르로 넘어오면 더 겹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셨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 역시 '설희'를 쓰기 전 '스펀지', '기찰비록' 등의 방송에 광해군 일지 소재가 나와 체크를 했다면서 "박지은 작가는 인터넷으로 자료 검색을 안 하시나 보다. 검색만 눌러도 연관된 것들이 나올텐데. 오래 전부터 준비 했다면 '설희'가 다음 포털에 무료 버전 연재시기에 저 스토리가 밝혀져 잠시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 책으로만 자료 수집을 하셨나 보다"라고 미리 비슷한 작품이 있는지 확인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했다.
또 그는 드라마를 보지 않고 입장을 올렸다는 지적들에 대해서는 "19일 오전에 문의가 왔고 그 때 확인하고 1회는 유료로 2회는 생방으로 보고서 새벽에 글을 올렸다"라고 밝혔고, 클리셰라는 의견들에 대해서는 "같은 역사적 사건 인용, 불로, 외계인(외계인치료), 피(타액)으로 인한 변화, 환생, 같은 얼굴의 전쟁 인연 찾기, 전생의 인연이 같은 직업인 연예인, 톱스타. 이것만 해도 8개인데(더 있지만 그건 너무 자잘해서) 이 클리셰들이 우연히 한 군데 몰려있기가 쉽지 않다. 그 수많은 세상의 클리셰에서 이것들은 반드시 붙어 있어야 하는 모듬 클리셰인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말이 지난 후 1월에 변호사를 만나 자문과 의견을 구할 것임을 밝히며 '추신'란에는 "박지은 작가는 안 봤다고만 한 거다. 그 말을 액면가로 받아들여도 자료 검색을 안 한 건 혹 못했더라도 광해군 일지 UFO를 모티브로한 400년을 산 존재의 설정을 세상에 내논 건 내가 처음이라는 게 현재로선 기정 사실이다"며 "모르고 썼다고 사과할 사람이 일단은 박지은 작가인 셈이다"라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박지은 작가는 강경옥 작가가 제기한 표절 의혹에 대해 "'설희'라는 만화를 접한 적이 없다. '설희'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도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면서 처음 알았다"라면서 "예능 작가 출신인 저는 2002년부터 2003년 사이에 방송된 SBS '깜짝스토리랜드'라는 프로그램에서 역사 속 놀랄만한 이야기들을 묶어서 내보내는 '역사 속으로’라는 코너를 집필했다. 당시엔 희귀했던 조선왕조실록 CD를 사서 매일 들여다보는 것이 일이었고, 국회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자료조사를 했다. 그 과정에서 광해군일기 속 1609년의 이 사건을 만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사건들 중 흥미로우면서도 나름대로 유명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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