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박종환 감독, 손주뻘 선수들과 소통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2.23 11: 56

75세의 노장이 과연 젊은 병사들을 제대로 지휘할 수 있을까. 시민구단 성남의 초대감독으로 선임된 박종환(75)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다.
성남은 23일 오전 성남시청에서 박종환 초대감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공식적으로 사령탑을 선임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성남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다. 박종환 감독은 천마일화의 초대감독으로 K리그 사상최초 3연패를 이룬 입지전적인 인물. 하지만 현역감독에서 물러선지 6년이 된 노장이다.
박종환 감독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이룬 감독으로 유명하다. 당시 그의 축구는 ‘스파르타식’ 벌떼축구로 유명했다. 하지만 무려 30년의 지난 일이다. 강산이 변해도 세 번이 변했다. 당시 태어난 선수들도 은퇴를 바라보고 있다. 성남의 전임 안익수 감독은 박종환 감독이 성남일화를 지휘하던 시절 선수로 뛰던 제자다. 박 감독이 과연 손주뻘인 요즘 선수들을 제대로 지휘할 수 있을까.

 
소통 이야기가 나오자 박종환 감독은 “그것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다. 요즘 선수들을 어떤 식으로 가르쳐야 하는지 알고 있다.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스파르타식 교육에 대해선 “그때와 지금은 세대가 바뀌었다. 말로 해서 될 일이 있고 때려서 될 일이 있다. 과거에는 그렇게 했지만, 지금은 감독과 선수의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다. 선수들과 소통하기 위한 팀 만들기 위해 성남에 왔다”고 설명했다.
박종환 감독은 지난 시즌 성남의 경기를 단 한 번 본적이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아는 선수는 없었다. 박 감독은 “난 원래 직접 선수를 보고 판단한다. 상견례를 하고 선수들과 대화를 나눠본 뒤에 판단하겠다”면서 선수들 평가를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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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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