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영입이 과거 박찬호 시절과는 다를 것이라는 지역지의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텍사스 지역지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의 FA 영입 관련한 텍사스의 행보가 스토브리그 큰 손으로 군림했던 과거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텍사는 추신수를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의 거액을 투자해 영입했는데 구단 사상 두번째 고액 계약으로 근래 보기 드문 대형 계약이었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맥 엔젤은 '텍사스가 오프시즌 우승팀이 됐다. 텍사스팬들은 추신수의 계약 소식을 접했을 때 짜릿했다. 그의 엄청난 출루 능력으로 팀의 공격력 향상이 이뤄졌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프린스 필더와 함께 추신수는 향후 7년간 팀을 위해 공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번 영입으로 텍사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룰 수 있겠지만 실패한 계약이 될 수도 있다. 과거의 사례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톰 힉스 구단주 시절이었던 2001~2002년 텍사스는 공격적인 투자로 알렉스 로드리게스, 켄 캐미니티, 박찬호, 안드레스 갈라라가를 영입했지만 모두 터무니없는 계약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텍사스는 승리와 관중 동원을 기대했지만 처참하게 무너졌다. 2001년 단장이었던 덕 멜빈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로드리게스 10년 계약이 이뤄졌고, 이듬해 존 하트 단장은 박찬호를 비롯해 존 로커, 후안 곤살레스, 칼 에버렛 등에게 돈을 썼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팜 시스템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찬호 계약이 텍사스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박찬호는 2002년 1월 텍사스와 5년 총액 65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허리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텍사스에서 보낸 3년반 동안 68경기 22승23패 평균자책 5.79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찬호 뿐만 아니라 베테랑 선수들에게 고액 연봉을 안겨주는 등 구단 운용이 정상적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고비용 저효율' 팀으로 투자한 만큼 성적이 없었다. 2005년 존 다니엘스 단장 체제로 바뀐 텍사스는 무리한 투자를 일삼지 않았고, 효율적인 투자와 팜 시스템 강화로 2000년대 후반부터 우승권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엔젤은 '다니엘스는 하트가 아니다. 필더와 추신수는 팬들을 즐겁게 할 것이다. 그들의 합류로 텍사스는 올해보다 나은 공격력을 보일 수 있게 됐다'며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만큼 텍사스는 추신수가 딱 필요한 팀이었고, 신중한 다니엘스 단장이 내린 선택이기에 믿을 만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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