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지막 신인 3할 타자 강동우(39)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16년 프로 생활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강동우는 23일 "선수생활을 그만 두기로 했다. 방출 이후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지만 나이 때문에 쉽지 않았다. 아쉬운 결정을 하게 돼 팬들에게도 죄송하다"며 "아직 향후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당분간 휴식을 가지며 무엇을 할지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고-단국대 출신 좌투좌타 외야수 강동우는 지난 1998년 1차 지명으로 고향팀 삼성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998년 데뷔 첫 해 123경기 타율 3할 124안타 10홈런 30타점 74득점 22도루로 맹활약했다. 신인 타자 규정타석 3할 타율은 강동우를 끝으로 15년간 나오지 않고 있다.

현대 김수경과 함께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인 그는 당시 방콕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펜스에 부딪쳐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는 비운을 겪었다. 당시 대구구장의 콘크리트처럼 딱딱한 펜스에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
아시안게임 승선도 취소된 채 2년 가까이 재활에 몰두한 강동우는 2001년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돌아와 2002년 삼성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05년 삼성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탠 그는 2006년 두산, 2008년 KIA를 거쳐 2009년부터 한화에서 5시즌을 보냈다.
두산과 KIA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며 잊혀지는 듯했던 강동우는 2009년 한화에서 128경기 타율 3할2리 153안타 10홈런 48타점 27도루로 재기에 성공했다. 2011년에도 133경기 전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8리 149안타 13홈런 51타점 17도루로 불꽃을 태웠다. 당시 만 37세로 최고령 전경기 출장자.
그러나 최근 2년간 부상으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올 시즌을 끝으로 한화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지난달 방출된 뒤 새로운 팀을 물색했지만 연락이 닿는 팀이 없었고, 아쉬움 속에 현역 은퇴를 결정해야 했다. 프로 16년 통산 1427경기 타율 2할7푼 1247안타 75홈런 456타점 687득점 133도루.
강동우는 "다시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기대해주신 주위 사람들과 팬들께 죄송하다.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아쉽지 않겠나"며 "가족들도 시원섭섭해 하더라. 하지만 나도 언제까지 결정을 미룰 수 없었다.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 이제 비운의 스타는 잊어 달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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