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근무중 이상무'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호평을 이끌어 낸 '근무중 이상무'의 정규 편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KBS 측은 아직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근무중 이상무'는 지난 12월 초 3부작으로 기획 방송된 경찰 예능 프로그램. 배우 이훈, 기태영, 가수 데프콘, 오종혁, 제국의아이들 황광희 등 5명의 연예인 멤버들이 출연해 일반 시민의 생활에 밀착된 경찰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멤버들은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범인이 제압과정에서 느끼는 고통을 직접 느껴보고자 테이저건을 직접 맞는 훈련을 받거나, 서울 이태원 등의 지구대에서 시민들과 부딪히며 실제 경찰의 생활을 경험, 주취자의 폭력에 노출된 위험천만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멤버들은 체험에서 그치지 않고, 현장 깊숙이 파고 들어 지명수배범을 검거하거나 취객을 능숙하게 상대해 범죄의 위험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모습, 또 시민들의 모욕과 폭행에 무방비로 노출된 가운데서도 잠시 쉴틈이 없어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래는 모습 등을 담백한 카메라의 시선에 담아내며 늘 우리 주변에 있었지만 멀게 느껴졌던 경찰의 면면을 엿보게 했다.
또 '근무중 이상무'는 이태원, 홍대 등 불타는 금요일과 자동 연상되는 유흥의 장소에서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벌어지고 있는 각종 치안 사고와 평온하고 인심 좋아 보이는 시골의 짙은 밤에는 일 년동안의 노력을 한 순간에 앗아가는 농작물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까지, 관심을 두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들이 조명되며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주변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근무중 이상무'는 군대 예능프로그램인 MBC '진짜 사나이'를 잇는 관공서 예능프로그램으로, 뚜껑을 열자 '진짜 사나이'와는 또 다른 실제 상황 투입이라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으로 다각도의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진짜 사나이'는 '실전 같은 훈련' 속에서 멤버들의 서툰 모습과 생경한 군 정보, 군에 보낸 자식을 떠올리게 하는 감동 요소로 사랑을 받고 있는 중.
'근무중 이상무'가 정규 편성된다면 실전 상황 속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감 위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멤버들의 모습을 통해, 가까이 있는 경찰의 역할과 주변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공익적인 역할을 수행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