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진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자연스러운 연기력과 한 층 물오른 미모로 첫 주연 도전에서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진은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극본 서현주 연출 신현창, 정지인)에서 주인공 오빛나 역으로 첫 주연 신고식을 마쳤다.
1회에서 선보인 오빛나는 다소 답답할 수 있는 캐릭터. 이날 오빛나는 1년간 마치 스토킹을 하듯 자신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남자 변태식(윤희석 분)의 뻔뻔한 들이대기에 제대로 된 거절 한 마디 못하고 떠밀리듯 교제를 하게 됐다.

그는 수영장에서 자신을 잡아끌며 억지로 시간을 보내려 하고, 급기야 가족들이 함께 묵는 숙소까지 찾아와 오해하기 좋은 모습으로 샤워를 한 후 가운을 입은 채 나오는 변태식의 비정상적인 행동에도 어쩔 줄 몰라 하며 착하고 순하기만 한 성격을 드러냈다. '막가파'인 변태식과 이에 어쩔 줄 몰라하는 착한 오빛나의 반응이 웃음을 줬던 관전 포인트.
이진은 소심하고 순수한 오빛나의 성격을 어눌한 말투와 섬세한 표정 연기를 통해 제대로 그려냈다. 배역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결혼을 하기 전 오빛나의 순진한 모습을 제대로 표현해 낸 것. 오빛나는 이후 변태식과 결혼을 하고 억척스럽고 알뜰한 주부로 변모할 예정이다. 순하디 순한 모습으로 남편을 대했던 그가 앞으로 어떤 식의 성격을 표현해 낼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2007년 사극 ‘왕과 나’에서 안정적인 사극 연기로 연기자 전향 첫 발을 디딘 이진은 이후 ‘혼’(2009), ‘영광의 재인’(2011), ‘대풍수(2012)’, ‘출생의 비밀’(2013) 등 배역을 가리지 않고 줄기차게 연기를 해왔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 온 그는 이제는 국민 걸그룹의 이미지를 벗고 완벽하게 배우로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특히 첫 주연이라는 시험대 위에서 기다린 듯이 자신의 몫을 200% 해 보인 이진의 모습은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한편 '빛나는 로맨스'는 ‘분홍립스틱’, ‘천사의 선택’으로 유명한 서현주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누구세요?’의 연출과 ‘구암 허준’의 기획을 맡았던 신현창 PD, ‘드라마 페스티벌-소년, 소녀를 다시 만나다’로 밀도 있는 연출을 보인 정지인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방송은 23일 오후 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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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로맨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