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혜진이 위태로워질수록 더 성숙해지고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혜진은 결혼 후 처음으로 도전한 작품에서 불륜을 저지른 위기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연기는 회가 거듭될수록 쑥쑥 성장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따듯한 말 한마디'(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 7회에는 나은진(한혜진 분)이 송미경(김지수 분)과 유재학(지진희 분)이 부부관계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 받는 모습이 담겼다. 이로써 나은진은 그동안 송미경이 자신을 싫어했던 이유를 알게 됐고, 그로 인해 더 불안해졌다.
은진은 미경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미경이 계속해서 자신을 냉대하며 까칠한 모습을 보이자 과거 자신과 인연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결국 은진은 미경을 만나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를 듣고 싶어 했고, 미경은 재학에게 자신의 밑바닥을 보여주겠다고 말하며 은진과 만날 계획을 세웠다.

결국 재학은 미경의 요청에 따라 요리 교실로 그녀를 데리러 갔고, 그곳에서 은진을 마주하게 됐다. 미경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재학을 자신의 남편이라고 소개했고, 재학과 미경이 부부사이임을 알게 된 은진은 깜짝 놀라며 불안해했다.
재학과 미경이 자리를 떠난 후, 은진은 크게 당황하며 홀로 차를 탔다. 은진은 미경에 대해 알고 충격을 받은 것과 자신의 잘못에 괴로워하며 숨죽여 오열했다. 집으로 돌아온 은진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충격으로 물만 마셔도 구역질을 했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힘들어했다. 침대에서 홀로 울다가 지쳐 잠깐 잠이 들었을 때는 미경이 자신의 목을 조르는 악몽을 꾸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은진은 재학과의 불륜으로 인해 생긴 미경과의 불편한 만남, 미경과 남편에 대한 죄책감과 불안감 등으로 떨며 괴로워했다. 특히 방송 말미에는 은진의 남편 김성수(이상우 분)가 재학의 존재를 알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또 한 번의 갈등을 예고했다.
은진의 숨죽인 오열 장면에서는 한혜진의 깊어진 연기가 돋보였다. 식은땀을 흘리며 불안해하는 모습과 소리 없이 오열하며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한혜진의 연기는 성숙했고 안정적이었으며, 캐릭터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가족들과 있을 때 밝은 은진의 모습과 미경-재학의 관계를 알게 된 후 힘들어하는 모습이 대비되며 한혜진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감정변화의 폭이 큰 어려운 캐릭터를 한혜진만의 안정된 연기와 섬세한 눈빛으로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는 것. 특히 한혜진은 은진 캐릭터가 위태로워질수록 점점 더 '물오른' 연기력을 뽐내고 있는 모습이다.
은진과 미경, 재학, 그리고 성수 모두가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극은 점점 더 심해지는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깊어진 갈등만큼 위태로워질 은진 캐릭터를 한혜진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섬세하고 깊어진 연기로 표현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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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