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발언도 거침없이 내뱉으며 예능인으로서의 면모를 뽐낸 이성재, 가정에서는 자상하고 따뜻한 아버지이자 아들이었다. 두 딸과 아픈 아버지를 생각하는 이성재의 깊고 애달픈 마음은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며 진한 감동을 줬다.
이성재는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과거 생활고로 힘들었던 상황과 아내와의 러브스토리, 그리고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밝히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 놨다.
특히 이날 이성재는 유학 중인 두 딸과 루게릭병 투병 중인 아버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성재는 어려운 형편에도 두 딸을 유학 보낸 이유에 대해서 "큰 딸의 사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성재는 "큰 딸이 사춘기를 겪으며 방황했고, 가출을 하고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그러던 중 아내가 유학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당시 출연 영화의 연이은 흥행 실패 등으로 힘들었음에도 두 딸을 위해 유학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성재의 딸들이 아버지를 위한 선물로 영상편지를 보내왔다. 이성재는 딸들의 목소리가 담긴 영상편지가 공개되자 눈시울을 붉혔다. 이성재의 딸들은 영상편지를 통해 홀로 지내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걱정과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성재는 그런 와중에도 큰 딸의 진한 화장을 걱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성재는 루게릭병 투병 중인 아버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성재는 "아버지 다리에 뼈만 남았더라. 지난 10월 초에는 위에 출혈이 있어서 중환자실에 가셨다. 혈액의 68%가 몸에서 빠져나가는 위급상황이었다"며 "일주일에 촬영 없는 날 하루 가면 발마사지를 4시간 정도 해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성재는 아버지가 아들 앞에서 모든 것을 노출시키고 얼마나 힘들었을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그런 걱정 때문에 집에 가면 시치미 떼고 뽀뽀를 많이 한다"며 "아픈 아버지를 위해 병원 병실에 아버지를 위한 벨을 만들어 주고, 아버지에게 맞는 침대를 찾아줬다"고 말했다.
이성재는 아픈 아버지를 걱정하며 울컥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MC들이 아버지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라고 하자 결국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성재는 "아버지 건강하실 때 이런 마음이 들었으면 좋았을 걸. 저는 참 안된 자식입니다. 아버지가 그러셨잖아요. 제가 이제 좀 철이 드는 것 같다고. 아버지는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자식으로서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성재의 영상편지에 MC 이경규도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였고, 성유리 역시 눈물을 흘렸다.
이날 방송에서 이성재는 19금 발언도 거침없이 하는 대담함을 보이는 한편, 두 딸과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진지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족들을 지키기 위한 희생과 배려, 정성과 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담담하게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 미안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영상편지 앞에서는 금방 눈시울을 붉히는 이성재의 모습에서 화려한 스타가 아닌 주위에 흔히 있는 최고의 아들이자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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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