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삼각관계가 시작됐다. 오고 가는 화살표 속에서 점차 '사랑'이라는 감정에 다가가는 세 남녀의 맘 졸이는 삼각관계는 보는 이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에서는 남다정(윤아 분)을 마음에 품은 강인호(윤시윤 분)와 인호의 품에 안겨 있는 다정을 보고 질투심을 느끼는 권율(이범수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다정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총리 공관에 스파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권율은 다정에게 "결혼 계약서를 당장 찢어버려라"고 말했지만 다정은 "구두계약을 어떻게 믿어"라며 계약서를 자신의 가방 속에 보관해둔 것.

하지만 여기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다정의 방에 들어온 권만세(이도현 분)가 다정의 방을 뒤졌고 계약서를 발견, 이 종이를 이용해 개구리를 접은 것. 문제는 만세가 여러 장의 종이로 접은 개구리들 중 어떤 것이 계약서인지 모른다는 것이었고 만세가 권율, 그리고 권율의 라이벌 박준기(류진 분)에게 각각 개구리를 선물하면서 준기의 손에 계약서가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다정은 준기의 집에 들어가 이를 찾아냈지만 결국 준기에게 발각, 개구리를 그에게 넘겨주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다행히 준기가 들고 있던 개구리는 계약서가 아니였지만 진짜 계약서는 먼저 권율의 손에 들어갔다.
권율은 계약서를 아직 다정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 또한 준기의 집에 다정이 찾아갔다는 것에 또 한번 분노하며 다정에게 독설했다. 그는 집으로 돌아온 다정에게 "구제불능이다. 이렇게 구제불능인줄 알았으면 계약 결혼 같은 거 안했다. 그쪽은 웨딩드레스만 입으면 끝이라고 생각했나본데 나는 모든 걸 걸고 한 결혼이다. 진지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리쳤다.
권율의 말에 상처 받은 다정은 남몰래 훌쩍이다 인호에게 발견됐다. 혼자 울고 있는 다정을 본 인호는 다정에게 다가가 자세한 상황 설명을 들었고 마침 자신들이 있는 쪽으로 다가오는 권율을 본 뒤 일부러 다정을 안아 권율을 자극했다. 권율을 자극하는 의미도 있었지만 인호는 다정을 마음에 두고 있는 터라 다정의 마음을 위로, 다정에 대한 애정을 표하는 것이기도 했다.
권율 역시 인호의 품에 안겨 우는 다정을 본 뒤 질투심에 사로잡혔다. 이후 다정의 방으로 향한 권율은 들어오는 다정에게 "난 이제 이 방에서 잘 것이다. 아빠 노릇이나 잘 하라고 하지 않았나. 아빠 노릇은 둘째치고 남편 노릇이나 제대로 하려 한다. 같이 자자"라고 동거를 제안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많은 이들이 로맨틱 코미디를 사랑하는 이유는 남녀 주인공의 흐뭇한 케미(케미스트리)는 물론이거니와, 한 사람을 두고 세 명의 남녀가 얽히는 삼각관계의 '쫄깃함' 때문일 것이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남녀 주인공의 사이에 또 다른 한 명의 남자가 얽히며 일어나는 질투심과 깊어지는 애틋함 등은 로맨틱 코미디에 빠질 수 없는 재미 요소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이제 '총리와 나'에서는 본격적인 삼각관계가 시작됐다. 남자 주인공은 질투심을 느끼기 시작했고 또 다른 남자 역시 여자를 향한 애정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으며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에 대한 감정을 조금씩 느껴가고 있다. 본격 재미로 한 발을 더 내딛은 '총리와 나'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인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총리와 나'는 고집불통 대쪽 총리와 그와 결혼하고 싶어 안달 난 20대 여기자의 코믹반전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trio88@osen.co.kr
'총리와 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