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화, 4년 연속 사직 개막전 '기묘한 인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2.24 06: 29

"또 개막전 롯데라니". 
한 한화 선수는 2014년 프로야구 일정이 발표된 후 개막전 매치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 개막전 롯데라니". 그도 그럴게 롯데와 한화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개막전에서 맞붙었고, 내년에도 3월29일 개막전 매치가 성사됐다. 그것도 4년 연속 롯데의 홈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기묘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역대 프로야구를 통틀어 개막전에서 가장 많이 붙은 건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다. 각각 전신 OB-MBC 시절부터 총 10번 만났다. 두 팀은 내년에도 잠실구장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하지만 1983~1985년 3년 연속으로 개막전 매치가 성사된 바 있지만 4년 연속은 없었다. 

KIA와 두산도 전신 해태-OB 시절 포함 7번개막전에서 맞붙었는데 2000~2002년 잠실구장에서 3년 연속으로 맞대결한 것이 최다 연속이었다. 하지만 롯데와 한화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같은 장소에서 개막전 매치가 성사됐으니 참으로 기묘한 인연이다. 
지역적으로나 기업적으로나 이렇다 할 연결고리가 없는 두 팀이지만, 제도상 규칙이 두 팀의 4년 연속 개막전 매치가 만들어졌다. KBO는 2011년까지 전년도, 2012년부터 2년 전 순위를 기준으로 삼아 개막전 매치를 짜고 있는데 롯데와 한화가 상하위팀으로 매치가 이뤄졌다. 
2014년 개막전 매치도 이미 예고돼 있었다. 2014년 개막전은 2012년 성적으로 결정되는데 그해 최종 순위는 롯데가 4위, 한화가 8위로 4위-8위 개막전 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2015년에는 두 팀의 순위 매치가 엇갈려 개막전을 따로 치를 것으로 예상돼 4년 연속으로 마침표 찍을 전망이다. 
롯데와 한화가 개막전에서 맞붙은 건 모두 6번 있다. 1996년 사직구장에서 열린 첫 개막전 대결에서는 한화가 구대성의 호투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2002년 대전 개막전에서도 송진우의 완봉 역투로 한화가 롯데에 7-0 영봉승했다. 그러나 2008년 대전 개막전에서 롯데가 류현진을 무너뜨리며 11-1로 승리한 뒤 전세가 뒤바뀌었다. 
특히 최근 3년 연속 모두 롯데가 개막전 승리를 가져가며 한화를 궁지에 빠뜨렸다. 2011~2012년 모두 류현진을 상대로 6-0과 4-1 승리를 거뒀고, 올해도 박종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6-5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한화로서는 3년 연속 개막전 패배로 초반 침체가 시작됐다. 과연 내년 개막전에서는 어떤 승부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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