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텍사스, 추신수와 장기계약 후회할지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2.24 06: 21

'텍사스는 추신수 계약을 후회할 수도 있다". 
추신수(31)의 텍사스 레인저스행을 놓고 삐딱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텍사스의 추신수 계약은 구단과 선수 모두 웃을 수 있는 최고의 계약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모든 시선이 같을 수는 없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통계전문가 댄 짐보스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가 추신수와 계약을 후회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칼럼으로 눈길을 끌었다. 
짐보스키는 '텍사스는 FA 시장에 남아있는 최고의 타자 추신수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프린스 필더에 이어 또 하나의 거액 계약이 이뤄졌는데 의심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텍사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필더에게도 앞으로 7년간 총액 1억38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어 '모두가 추신수는 좋은 선수이고, 당장 텍사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추신수는 분명 내년 텍사스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텍사스가 시간이 지난 후에도 추신수 계약을 후회하지 않을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기계약은 위험 부담이 크다는 주장이었다. 
짐보스키는 '텍사스는 31~37세의 추신수에게서 27~30세의 성적을 얻지 못할 것이다. 지금껏 대부분 선수들이 30대 이후 성적이 떨어졌다'며 '추신수가 코너 외야수로 뛸 때 미래 예측 시스템으로 예상한 성적은 타율 2할6푼5리, 출루율 3할8푼3리, 장타율 4할2푼9리로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WAR은 3.1 정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러나 추신수는 점점 하락세를 보일 것이고, 결국 5~6년간 보조자 역할에 그칠 것'이라며 '추신수와 비슷한 나이대에 외야수로 평균의 많은 볼넷과 평균의 홈런을 때린 스타일의 선수들은 대부분 성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짐 에드몬스, 바비 아브레우, 폴 오닐처럼 꾸준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거의 대다수의 30대 후반 이후 성적이 떨어졌다는 점을 들어 '장기계약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신수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 20명 중 16명이 연평균 400타석 이상을 못 채웠다. 
짐보스키는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로 추신수가 향후 몇 년간 우승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며 'MVP를 위협할 수 있는 올스타급 선수'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추신수의 계약은 놀라운 수준이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위험할 수 있다'며 30대 후반까지 이어지는 텍사스의 장기계약을 두고 무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 같은 전망은 고액연봉자로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다. 대부분 고액 계약을 맺은 FA 선수들은 고전을 거듭했다. 특히 장기계약의 경우 구단 운영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FA 선수 영입에 늘 신중한 자세였던 존 다니엘스 단장이지만 추신수에게는 모험을 걸었다. 추신수가 다니엘스 단장의 믿음에 보답, 장기계약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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