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미키(26, 일본)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안도는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서 열린 일본선수권대회에서 총점 171.12점으로 7위에 그쳤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일본 대표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안도가 출전권을 따내기 위한 조건은 최소 상위 3명 안에 드는 것. 하지만 7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안도의 '올림픽 꿈'은 불발되고 말았다.
복귀 때부터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일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꼈다는 안도는 이날 대회가 끝난 후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대회에서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까지, 2년 전 프로그램과 같은 구성으로 큰 실수 없이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한 안도는 "어젯밤(22일)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후 사실상 대표 복귀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만큼은 나답게 끝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점프의 안도 미키'다운 연기를 하고 싶었고, 살코+룹 점프도 많은 관객들 앞에서 보여드릴 수 있었기에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경기가 됐다"고 이번 무대를 되돌아본 안도는 경기 후 인터뷰 도중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안도는 "스케이트 인생 17년, 정말로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보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선수로서 후회는 2년 전에 모두 끝냈다는 느낌이다. 더이상 경기에 나설 일은 없다. 오늘이 마지막 무대"라고 선언했다. 또한 자신을 지도한 "몬나 유우코 코치처럼 되고 싶다"며 향후 피겨스케이팅 코치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늘이 나의 선수 인생에서 가장 기쁜 날"이라고 전한 안도는 "올림픽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난 17년간, 안도 미키라는 스케이터로서 내가 얼마나 나답게 살아왔는지가 중요하다. 여기까지 올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역에서 은퇴하는 심경을 갈무리했다.
안도는 세계선수권대회 2회 우승, 올림픽 2대회 연속 출전, 여자 싱글 스케이터 최초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 성공 등 일본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으로 17년간 활약했다. 하지만 2011년 4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컴페티션 무대에서 줄곧 떠나있었고, 지난 5월에는 본격적인 복귀 선언 후 7월 미혼 출산 사실을 고백하며 일본 열도에 센세이셔널한 충격을 안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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