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 이성재, 아들의 이름으로 흘린 눈물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2.24 08: 48

배우 이성재도 한 아버지의 아들이었다. 이성재의 진심이 담긴 눈물은 그동안 그가 감춰두고 있었던 이성재의 본모습을 엿보게 하며 안방극장을 따뜻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성재는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 19금 토크부터 결혼 비하인드, 부모로서의 고충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눈길을 끈 것은 그가 흘린 눈물이었다.
그동안 이성재는 대기업 임원을 지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이른바 엄친아로 알려졌었다. 그의 집안 배경에 많은 이들의 눈이 쏠렸고, 그 또한 토크쇼 등에 출연해 이를 가감없이 말했다. 그러나 이날 이성재는 아버지가 대기업 임원 출신이라는 사실 속에 더 깊은 속이야기까지 털어놨다.

이성재의 아버지는 앞서 지난 5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적 있다. 당시 이성재는 무뚝뚝한 아버지의 곁에서 지극정성으로 아버지를 돌봤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대화는 거의 없었지만 행동으로, 눈빛으로 표현된 부자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나 혼자 산다'에서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듯했던 이성재 아버지의 사연은 루게릭병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이성재는 병든 아버지와의 일화를 담담한 표정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실 담담하지 못했지만 담담한 척 하려는 이성재의 노력이 시청자의 눈에도 보일 정도였다.
그는 찬찬히 아버지가 루게릭병 때문에 혈액이 68%나 몸에서 빠져나가고, 한달 반동안 병원에 입원했던 아버지의 발 마사지를 해줬던 경험을 밝혔다. 그리고 그를 멈칫하게 만들고 눈물짓게 만드는 아버지의 초라한 모습도 털어놨다. 어린 시절 커 보이기만 했던 아버지가 사소한 생리 현상마저 홀로 해결하지 못할 때, 발가벗은 듯한 아버지의 모습에 "아버지가 마음이 정말 안 좋으실 텐데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리고 이성재는 달라졌다. 그는 "지금은 시치미 뚝 떼고 아버지 볼에 뽀뽀를 한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애정표현을 하게 된 지금에 대해 밝혔다.
그리고 이성재는 "속상하다. 팔씨름 하면 30대 중반까지 제가 못 이겼다"며 "어저께 '병원에 있을 때가 편했다. 새벽에 잠을 못 주무시는게 힘들다'고 하시더라"고 이야기하며 안타까운 표정을 드러냈다. 또 그는 젊었을 때는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버지와 눈물은 뗴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성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버지를 향한 영상편지를 보내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아버지는 멋진 인생을 사셨다. 자식으로서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말로 아버지를 향한 영상편지를 마무리했다. 이성재의 눈물에 이경규마저 눈물을 훔쳤다.
배우 이성재가 아닌 아들 이성재였다. 이성재는 이제야 아버지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부끄럽지만 수줍은 뽀뽀를 하는 아들이 됐다.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이성재의 모습은 이를 지켜본 시청자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mewolong@osen.co.kr
'힐링캠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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