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 김상수의 2014년 두 가지 소망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2.24 14: 00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수(23)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왼손 유구골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김상수는 지난달 25일부터 21일까지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기초 재활 과정을 밟았다. 김상수는 대구 남구 홈스파월드에서 체력 훈련 위주의 담금질에 나설 예정. 앞산과 팔공산을 오르며 몸을 만들었던 박석민(28, 내야수)도 함께 한다.
김상수는 23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열심히 훈련하며 몸을 만들어왔다"며 "아직 캐치볼과 토스 배팅을 해보지 않았지만 확실히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상태는 70~80%. 김상수는 "괌 캠프에 일찍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상 첫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올 시즌 팀 도루 8위(95개)에 머물렀다. 2011년 팀 도루 1위(158개)에 등극했던 삼성은 2년 만에 느림보 군단으로 전락했다. 올 시즌 삼성 타자 가운데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3명 뿐. 1번 타자 배영섭이 23차례 베이스를 훔쳐 팀내 1위에 올랐고 김상수(14개)와 강명구(11개)가 뒤를 이었다.
팀내 최고의 준족으로 꼽히는 김상수와 조동찬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이탈하며 삼성의 기동력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지만 기동력 보강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김상수 또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시즌 내내 오른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을 선보이지 못했기 때문. 김상수는 "무릎 상태가 호전되면 마음껏 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내 최고의 준족인 김상수가 누상에서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면 삼성의 득점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그는 "타점보다 득점을 많이 생산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내년 시즌 목표는 최소 30도루.
김상수의 방망이는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해 타율 2할7푼4리(419타수 115안타)에서 올 시즌 2할9푼8리(372타수 111안타)로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특히 7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거포 본능(?)을 발휘하기도.
"방망이는 올해 느꼈던대로 하면 좋아질 것 같다.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수비다. 수비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의 상승세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더 열심히 나아가는 게 그의 목표다.
김상수는 두 가지 소망을 품었다. 한국시리즈 4연패 달성과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그것. 그는 "자신이 해야 할 부분에 전력을 다하면 분명히 이룰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삼성의 대체 불가 선수인 김상수는 1990년 말띠다. 초원 위를 달리는 말처럼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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