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아사다, 트리플악셀 2번 이유?... '타도 김연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2.24 14: 14

"아사다 마오(23, 일본)가 트리플 악셀 2번에 도전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사다 쇼크'가 일본 언론을 덮쳤다. 아사다는 23일 일본 사이타마의 슈퍼 아레나서 열린 제82회 피겨스케이팅 일본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6.49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3.01점을 더한 총점 19.50점으로 스즈키 아키코(215.18점) 무라카미 가나코(202.52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설마했던' 3위였다.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리스트를 우선선발하는 일본빙상경기연맹의 원칙에 따라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대표선수로 선발되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아사다 본인도 충격을 받을만한 성적이었다.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고 호언장담했던 아사다가 자국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머물렀다는 사실은 아사다 본인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에도 충격을 안겨줬다.

200점대에도 들지 못하는 점수의 원인은 역시나 트리플 악셀이었다. 프리스케이팅에 트리플 악셀 2번을 집어넣겠다고 선언한 아사다는 이날 첫 번째 점프에서 착지에 실패한데다 두 번째 트리플 악셀 역시 싱글 처리되면서 후속 점프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무리해서 집어넣은 두 번의 트리플 악셀이 연기를 모두 망친 셈이 됐다.
트리플 악셀에 대한 아사다의 고집스러운 집착은 이미 유명한 일이다. 종합선수권 3위라는 충격적인 결과에 일본 언론도 다시금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에 대한 우려와 불신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사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 일본의 뉴스 사이트인 더 페이지는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 2번에 도전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사다의 이번 '실패' 원인을 분석하며 그가 트리플 악셀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으로, 현재 인스트럭터 겸 피겨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나카니와 겐스케의 자문을 구한 이 기사에서, 나카니와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각력이 약한 여자 선수들의 경우 점프 때의 각도가 성패를 결정하는데 이날 아사다는 평소와 달리 각도가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인스트럭터 이마가와 마치코 역시 "그랑프리 파이널로부터 2주 밖에 지나지 않아 피로가 누적됐을 것"이라며 피로로 인해 체력이 완전하지 않아 트리플 악셀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체력 문제에도 불구하고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을 굳이 2번이나 뛴 이유에 대해서는 공통의 의견을 내놓았다. '타도 김연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프로그램 구성이라는 것.
더 페이지는 "아사다가 고난이도의 트리플 악셀을 2번 뛰는 것에 이처럼 고집하는 이유는 '타도 김연아' 때문임에 틀림없다"며 "'아름다운 착지'로 착실하게 가산점을 받고 있는 김연아의 기술, 그리고 예술성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트리플 악셀 2번으로 기술점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금메달을 위한 비장의 프로그램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나카니와 역시 "김연아를 이기기 위해서는 지금의 프로그램밖에 방법이 없다"며 아사다를 지지했다. 트리플 악셀 한 번으로는 김연아를 넘어설 수 없는 상황임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나카니와, 이마가와 두 필진 모두 "아사다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피로를 충분히 떨쳐낸다면 두 번의 트리플 악셀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사다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특히 이마가와는 "아사다는 큰 무대에 강한 선수다. 표현력 부분에서는 김연아와의 차이도 줄어들었다. 김연아 역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고, 부상도 있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서 불안이 있을 것"이라며 "영상으로 봤지만, 예전과 같은 기세는 느낄 수 없었다"고 김연아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자국의 선수를 격려했다.
무리인 것을 알면서도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트리플 악셀. 트리플 악셀 2회 시도라는 아사다의 결정이 '무리수'로 작용한 사실이 일본선수권대회에서 드러났지만, 앞으로도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더 페이지의 기사처럼, 아사다에게는 그 방법 밖에 길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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