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1)의 몇 안 되는 약점 중 하나가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 좌투수 조나단 산체스의 사구에 엄지손가락이 부러진 후 최근 2년간 좌투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추신수를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좌투수 약세가 큰 몫을 차지한다.
하지만 미국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서는 추신수의 좌투수 약점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 설리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통계를 바탕으로 한 추신수와 관련한 칼럼에서 텍사스가 오랜 기간 관심있게 지켜보며 필요로 한 추신수에게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로 대단한 투자를 했다고 평했다.
설리반은 '추신수는 많은 볼넷을 바탕으로 통산 출루율 3할8푼9리에 장타도 잘`친다. 인플레이된 타구의 안타 비율을 의미하는 BABIP도 무려 3할5푼으로 1950년대 이후 30 대선수 797명 중 공동 7위에 해당한다. 케니 로프튼과 동급이고, 조 마우어보다 높다. 우투수를 만났을 때 추신수는 전 팀 동료 조이 보토 만큼이나 상대에 끔찍한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좌투수 상대로는 좋지 않았다. 조정 득점 생산력 wRC+가 우투수에는 154지만, 좌투수에는 9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우투수에는 모든 게 좋았으나 좌투수에는 파워가 감소했다. 안드레 이디어, 라이언 하워드, 커티스 그랜더슨과 비교될 만하다'고 지적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문제가 될 듯하다.
하지만 설리반은 통계를 바탕으로 '추신수는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좌투수 약점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팬그래프닷컴 자료에 의하면 2002년 이후 최소 1500타석, 좌우 75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중 28%가 좌투수를 상대했는데 승부처의 비율은 30%로 큰 차이없었다. 추신수도 전체 상대 및 승부처에서 좌완 상대 비율이 31%로 같았다.
설리반은 '좌투수를 그렇게 자주 만나지 않는다. 투수는 좌완보다 우완이 많으며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쓸수 이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는 한정돼 있다'며 '2002년 이후 마무리로 활약한 투수 75명 중 70명이 우완이었다. 우투수들이 대부분 마무리를 맡았기에 좌타자들도 승부처에서는 좌투수를 상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확률적으로 좌투수보다 우투수 상대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이어 '추신수가 좌투수 상대로 어려움을 겪어도 큰 걱정`할 필요없다. 그는 좌투수 상대로 안타와 볼넷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그보다 우투수 상대 기회가 훨씬 많을 것이다. 우투수에게나 좌투수에게나 안타 10개는 같은 것'이라며 '적당한 파워와 높은 BABIP 타입의 타자들로는 바비 아브레우, 데릭 지터, 러스티 그리어, 제프 시릴로, 버니 윌리엄스, 마이클 영이 있는데 30세부터 37세 사이에도 꾸준한 성적을 냈다'는 점을 들어 추신수가 앞으로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설리반은 '추신수는 라인드라이브 히터로 볼넷을 많이 얻는다. 나이를 먹어도 적절하게 활약할 수 있는 선수로 앞으로 텍사스의 공격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추신수에게 오버페이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좌투수 2~3명에 약하더라도 우투수들에 아주 강하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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