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아 "실제 성격, 애교 없어 연기 힘들 때도"[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2.24 16: 25

새침한 외모에 애교 넘치는 말투의 배우 한채아(31)는 왠지 얄밉지만,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밝고 명랑한 캐릭터로 안방극장 시청자의 시선을 끈다. 한채아는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미래의 선택'에서 '상여우' 유경으로 분했다. 유경은 성공을 위해 여우같이 기회를 엿보지만, 마음 속에는 꿈을 안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리포터로 훈훈함을 안겼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이후 한채아는 길었던 웨이브 머리를 짧게 잘라내고 "시원하다"라고 활짝 웃었다. "끝나고 나면 후회가 없었던 작품은 없다. 이번에도 '조금 더 열정을 가지고 할 걸' 이라는 후회가 남는다. '미래의 선택'은 중간에 촬영을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것들에 대해 원망보다는 '내가 대처를 더 잘 할 걸', '실수를 더 줄일 걸' 이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한채아는 극의 대본이 빨리 나오지 않아 힘든 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조금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게 안 돼서 속상했다. 우리 드라마 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가 다 그런 것 같다. 최상의 모습으로 연기했으면 좋을 텐데, 아쉽지만, 환경이 그렇다면 내가 맞춰야 하는 거다. 예전에는 불만이었는데 내가 이제 더 빠르게 대본을 숙지해서 노련하게 하면 된다."

 
씨엔블루 정용화와 호흡을 맞췄던 한채아는 저조했던 시청률에 구애 받지 않는 밝은 현장 분위기에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나는 여자 감독님과 작업이 처음이었다. 좀 더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고, 스태프들도 함께 작업했던 분들이 많아 편안했다. 또 정용화와는 항상 부딪히는 신이 있어 친하게 지냈다. 정용화는 활달하고 붙임성도 좋고, 까불까불한 성격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한채아는 극 중 정용화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홀로 유학을 떠나는, 후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말이 지어진 것에 약간의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러브라인이 잘 안돼서 아쉬웠다. 쫑파티때도 서로 아쉬웠다고 얘기했다. 시청자의 반응을 보면서 처음 의도했던 바와는 다르게 흘러갔다. 어쨋든 마무리는 다 좋았다. 짝사랑만 하는 역할에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다음 작품에서는 사랑 받는 역할을 하고 싶다."
또한 한채아는 주로 밝은 역할을 했던 것에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나이도 있고, 이제는 이런 발랄하고 귀여운 역은 그만 해야 될 것 같다. 벗어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 찰나에 '미래의 선택' 대본을 보게 됐다. 또 정용화가 캐스팅 됐다는 걸 알고 봤을 때 나이 차이도 걱정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도전하자고 생각했다. 내용이 정말 좋았다."
하지만 한채아는 극에서 주로 보였던 캐릭터와는 정 반대의 성격이라고. "나는 원래 애교 없고 털털하다. 통통튀고 발랄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때 손발이 오그라들 때가 있다. 그런데 하다보면 캐릭터화된다. 캐릭터 때문에 내 성격까지 밝게 바뀌어 지는 것 같다. 처음에 애교를 부리는 역할을 할 때는 대사 한 마디를 수십 번 연습했었다. 그런데 자꾸 하다보니 내 성격도 밝아지는 것 같다."
한채아는 앞으로는 다양한 역할로 시청자와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거부감이 드는 캐릭터는 없다. 신인 때는 '너무 심한 악역은 안할래'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 캐릭터든 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이다. 나는 연기력 논란도 없엇지만, 발전하는 계기도 없었다. 2014년에는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 스스로 발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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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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