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이 복귀한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즈가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5위를 사수했다.
LIG손해보험은 24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12-25, 35-33, 22-25, 25-19, 15-12) 승리를 거뒀다.이날 승리로 5승 8패(승점 16)를 기록한 LIG손해보험은 5위를 유지하며 6위 한국전력(4승 9패, 승점 13)와 승점차를 3점으로 벌렸다.
자신의 복귀전이 된 이날 경기서 김요한은 28득점(블로킹 1개 서브 에이스 1개)로 펄펄 날며 에드가(26득점, 블로킹 1개)와 좌우 쌍포의 위력을 보였다. 여기에 고비 때마다 알찬 블로킹 득점으로 승리의 기틀을 닦은 정기혁(9득점, 블로킹 7개)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전광인(26득점,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2개)의 활약 속에 밀로스(23득점,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3개) 역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또다시 뒷심 부족에 시달리며 풀세트 역전패의 쓰라린 패배를 안게 됐다.
1세트 시작부터 한국전력의 분위기로 흘렀다. 전광인이 1세트에만 7득점을 올리며 용병급 활약을 선보인 한국전력은 16-8 더블스코어로 앞서며 LIG손해보험에 앞서갔다.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당한 LIG손해보험은 1세트 중반 부상에서 복귀한 김요한을 투입하며 한국전력 쪽으로 향하는 흐름을 막으려했지만 결국 25-12, 압도적인 차이로 한국전력이 1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 김요한이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에드가와 김요한이 번갈아 공격을 성공시키며 한국전력에 근소한 리드로 앞서간 LIG손해보험은 끈질기게 따라붙는 한국전력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듀스에 듀스를 거듭하는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지만 33-33 결정적 상황에서 김정석의 블로킹 오버넷 판정으로 LIG손해보험이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김요한이 백어택으로 2세트 승부를 마무리했다.
나란히 1, 2세트를 나눠가진 LIG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대결은 3, 4세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이어졌다. 각각 김요한과 전광인, 토종 거포를 앞세워 상대방의 코트를 공략한 두 팀은 세트 스코어 2-2로 크리스마스 이브의 접전을 최후의 5세트까지 이어갔다.
6-6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던 두 팀의 접전이 LIG손해보험 쪽으로 기운 것은 에드가의 백어택과 정기혁의 블로킹이 연달아 성공하면서였다. 이날 7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한국전력의 공격을 착실히 막아낸 정기혁은 결정적인 순간 전광인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8-6의 리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전력도 순순히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3, 4세트 잠시 주춤했던 밀로스가 5세트 위기 상황에서 연달아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김요한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은 밀로스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승리를 향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김요한-전광인 대결에서 에드가-밀로스 대결의 양상으로 바뀐 두 팀의 5세트 막바지는 LIG손해보험이 에드가의 오픈으로 먼저 매치포인트를 만들며 클라이맥스에 도달했다. 여기에 전광인의 공격 범실로 마지막 포인트를 따낸 LIG손해보험은 치열한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서는 성남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제니스가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를 꺾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서 세트 스코어 3-1(17-25, 25-22, 25-20, 25-17)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의 2연승 도전을 저지하며 5승 8패(승점 16)로 탈꼴찌에 성공, 단숨에 4위로 도약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KGC인삼공사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4승 9패(승점 13)로 다시 최하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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