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리처드슨과 장재석이 오리온스 데뷔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고양 오리온스는 2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마지막경기에서 홈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63-58로 제압했다. 이로써 오리온스(11승 15패)는 후반기 첫 경기를 상쾌하게 출발했다. 시즌 첫 3연승을 노리던 KGC(7승 20패)의 야망은 수포로 돌아갔다.
부산 KT에서 합류한 4대4 트레이드 주인공들이 첫 선을 보인 경기였다. 오리온스는 23일 전태풍, 랜스 골번, 김종범, 김승원을 내주고 장재석, 앤서니 리처드슨, 임종일, 김도수를 받는 트레이드를 최종 성사시켰다.
추일승 감독은 득점력이 좋은 앤서니 리처드슨을 선발로 투입했다. 하지만 마른 체형의 리처드슨이 최진수와 골밑을 사수하기는 한계가 명확했다. 리처드슨은 포스트업을 시도했지만 에반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체중에서 밀리는 최진수가 이를 커버해주지도 못했다. 리처드슨은 전반전 단 2점에 묶였다. 결국 추일승 감독은 리온 윌리엄스를 대신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전에 들어가면서 리처드슨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3쿼터 초반에는 이현민과 호흡을 맞춘 2 대 2 플레이에 이어 덩크슛을 꽂기도 했다. 4쿼터에는 결정적인 순간 성공시킨 자유투 4개를 비롯해 6점을 뽑았다. 승부처에 넣은 강심장 자유투가 인상적이었다.
장재석은 2쿼터 후반 최진수와 교대로 투입됐다. 스위치 수비를 통해 김태술을 압박해 스틸을 유도하기도 했다. 그는 3쿼터 후반 골밑슛을 하는 과정에서 정휘량에게 파울을 얻었다. 장재석은 자유투로 오리온스 입단 후 첫 득점을 올렸다. 장재석은 승부처였던 4쿼터 과감하게 앨리웁 덩크슛으로 오리온스 첫 야투를 기록했다. 이날 리처드슨은 4쿼터 6점 포함, 12점을 몰아쳤다. 장재석은 3점을 올렸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리처드슨에 대해 “경기 보는 시야가 트여 있다. 상대방 약점을 이용할 줄 아는 선수다. 생각보다 외곽에서 부진했는데 상대 파울을 이용해서 자유투 득점을 얻어냈다. 적응하려는 노력과 열정이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추 감독은 "장재석의 출전시간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처드슨과 장재석이 새 팀에 적응할수록 오리온스는 전력이 크게 배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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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