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민이 포인트가드의 진수를 보이며 전태풍의 이적공백을 메웠다.
고양 오리온스는 2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마지막경기에서 홈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63-58로 제압했다. 이로써 오리온스(11승 15패)는 후반기 첫 경기를 상쾌하게 출발했다.
4대4 트레이드로 전태풍을 KT로 보낸 오리온스는 이현민이 주전가드를 맡았다. 사실 전태풍이 떠나기 전부터 주전은 이현민이었다. 2번을 보던 전태풍은 점점 출전시간이 줄었고, 급기야 추일승 감독과 마찰을 빚어 팀을 떠났다. 이현민은 KGC를 맞아 13점,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이현민은 “(전)태풍이 형이 가고 부담을 가지게 됐다. 지난 전자랜드전에서 나 때문에 졌다. 더 책임감을 갖고 하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처음 호흡을 맞춘 앤서니 리처드슨에 대해선 “앤서니가 책임감과 리더십이 있다. 승부처에서 열심히 하더라. 오리온스가 득점이 떨어졌는데 리처드슨이 잘 메워준다. 앤서니가 오고 공격패턴이 다양해졌다”며 만족했다.
오리온스는 22일 트레이드 무산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후유증이 컸다. 다행히 트레이드는 최종조율을 거쳐 23일 KBL의 승인을 얻었다. 이현민은 “외박을 나갔는데 12시까지 숙소에 복귀하라고 해서 감을 잡았다. 기사를 봤더니 정정보도가 되어 있어서 복귀를 안했다”면서 웃었다.
노장이 된 이현민은 이제 후배들을 끌고 가는 위치다. 그는 “최진수가 미국에서 농구해서 답답한 면이 있다. 처음에는 윽박지르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애라는 걸 알았다. 이제 다독여 주고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밝혔다. 이날 이현민의 패스를 받은 최진수는 11점을 넣으며 공격에서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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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