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팬들에게 "악플에 스트레스 받지 말길 (바란다)"며 성탄 인사를 전했다.
서태지는 24일 오후 자신의 팬사이트인 서태지닷컴에 "메리 크리스마스! 호호호(Ho Ho Ho)"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 속에는 팬들이 보내준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감사 인사와 근황, 9집 앨범에 대한 계획이 담겨 있었다.
그는 "모두들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고 있는 거지?"라고 말문을 연 후 "어제 글을 올리고 오랜만에 많이 좋아하는 모습들 보고 나도 무척 기분이 좋았어"라고 지난 23일 올린 게시물에 좋은 반응을 보여준 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런데 반면 요즘 악플에 이미지가 안 좋아졌다고 해서 걱정하는 팬들도 많은 것 같은데 이제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해. 세월은 흐르는 것! 벌써 수십 년째 인데 뭘. 게다가 한물간 원로가수에 어린 여자랑 사는 철없는 아저씨 맞잖아. '덕후', '중2병' 등등 다 맞구만? 그리고 좀 망하면 또 어때?"라고 자신을 향해 던져졌던 악플의 내용을 언급하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특히 '덕후', '중2병' 등 다소 불쾌하게 여겨질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하는 특유의 솔직한 화법이 인상적인 모습.
또 서태지는 "100년도 채 못 되는 짧은 삶.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즐겁게 나누다 갈 수 있다면 그걸로 좋겠지. 그러니까 우리가 좀 더 성숙해지면 되지 않을까? 아무튼 우리도 조금은 내려놓고 편하게 지내면좀 더 알찬 삶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내 말 맞나?"라고 팬들을 향해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후 서태지는 글을 통해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과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애청자임을 고백했다. "'응사'는 우리의 젊은 시절 이야기라 안 볼 수가 없지. 특히 윤진이는 신기하게도 딱 그 당시 너희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더라고. 스타일이며 표정이며 그 불 같은 성격 (너넨 창자로 젓갈은 안 담그지?) 그래서 미소 지으며 잘 보고 있어. 근데 내 변기통은? 이제 나 응 좀 싸게 변기통 돌리도"라고 전하는 서태지의 글에서는 팬들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서태지가 올린 글은 9집에 대한 계획으로 끝을 맺었다. 그는 2014년 안으로 9집을 완성하겠다며 "우리 팬들 너무 지쳐서 녹초가 되버렸겠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라"라고 당부의 말로 마무리했다.
한편 서태지는 지난 6월26일 수요일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배우 이은성과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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