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예체능’ 예체능팀(강호동, 박진영, 서지석, 최강창민, 존박, 줄리엔 강, 김혁, 이혜정, 이정진)의 우월한 팀워크가 승리를 만들었다. 엑소 크리스와 박광재의 활약은 위협적이었지만 환상적인 팀워크에는 당해내지 못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는 석주일 코치가 연예인 연합팀, 일명 남의 동네 예체능을 구성해 도전장을 던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석주일 팀에는 엑소 크리스, 이지훈, 팀, 신용재, 조세호, 윤형빈, 최현호가 합류해 팽팽한 경기를 예고했다. 특히 전직 프로농구 선수인 박광재는 존재만으로도 위협적이었다. 예체능팀의 감독 우지원이 경기 전부터 “선수였던 박광재를 넣는건 반칙이 아니냐”고 항의할 정도.
석주일은 끊임없는 말로 상대를 교란시키는 필승전략을 앞세워 예체능팀에 맞섰다. 그는 “우리 작전은 상대를 살살 약을 올리며 자극하는 거다. 그러다보면 그 슛들이 흔들릴 것”이라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 석주일의 예언은 적중하는 듯 했다. 예체능팀은 분위기를 주도하면서도 결정적으로 골을 넣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이때 에이스 김혁이 첫 득점에 성공하며 예체능팀은 전반전을 주도했다. 김혁은 팀이 위기를 맞은 순간 제 역할을 해내며 에이스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원조 센터 줄리엔 강도 제 기량을 발휘하며 남체능팀을 흔들었고, 이혜정은 우아하게 3점포에 성공하며 남체능팀의 추격을 따돌리는데 일조했다.
강호동은 우악스러운 수비로 상대팀의 에이스인 크리스를 저지했고, 서지석은 득점에 가담하며 남체능팀의 사기를 꺾었다. 그야말로 예체능팀 멤버들의 고른 기량과 찰떡같은 호흡이 돋보인 전반전이었다. 그 결과 예체능팀은 27대 13으로 전반전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후반전에는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10점 이상 지고 있던 남체능팀이 크리스와 박광재의 활약으로 예체능팀을 턱밑까지 추격한 것. 두 팀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승리를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쳤다. 전직 농구선수인 박광재는 공격부터 수비까지 다재다능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크리스는 날렵한 동작과 공간을 찾아가는 똑똑한 경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결국 팽팽했던 승부는 에이스인 서지석과 크리스의 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크리스는 서지석 방어에 실패, 연달아 점수를 내어주며 10점차로 패배했다. 무엇보다 예체능팀은 서지석을 시작으로 박진영과 김혁에게, 다시 줄리엔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패스로 득점을 만들어내며 남체능팀을 압도했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부지런히 움직여서 만드는 팀워크에 남체능팀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석주일은 “장난으로 우지원팀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우지원의 노력이 담긴 강팀이었다. 우리가 대체할 수 없도록 수비가 완벽했다”라며 패배를 인정함과 동시에 예체능팀의 환상적인 팀워크를 칭찬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뒤늦게 농구팀에 합류했던 이정진이 하차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정진은 먼저 약속되어 있던 해외 스케줄로 인해 하차할 수밖에 없는 피치못할 사정을 설명, “제가 출연한 프로그램 중 제일 짧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부딪치면 손 잡아주고 아프면 서로 다독여줬기에 더욱 정이 들었다”라며 팀이란 이름 아래 소중했던 시간들이 정말 좋았다고 고백해 팀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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